하나은행, 작년 ‘비이자 이익’ 나홀로 성장세…‘유가증권’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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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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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하나은행이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이자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핵심인 수수료수익이 줄었음에도, 매매평가이익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를 통해 작년 내내 이어진 순이자마진율(NIM) 하락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작년에 1조1361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이는 직전년도(1조454억원)보다 8.7%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전년(40.2%)에 이어 2년 연속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게 됐다.

4대 은행 중 비이자 이익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이외 KB국민은행(1조1330억원⟶1조680억원)과 신한은행(8853억원⟶8693억원), 우리은행(8880억원⟶7170억원)의 수익은 각각 5.7%, 1.8%, 19.3%씩 줄었다.

이처럼 전체적인 비이자 이익이 줄어드는 데는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수수료 수익은 대부분이 방카슈랑스(은행 연계보험), 펀드판매 등을 통해 나오는데 사모펀드 손실 사태 이후 은행을 통한 펀드 가입량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지점 방문을 통한 대면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국내 4대은행의 지난해 합산 수수료 수익은 3조6123억원으로 전년(4조1647억원)보다 13.0% 쪼그라들었다. 하나은행 역시 8664억원에서 7113억원으로 17.9%나 줄었다.

그럼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건 ‘매매평가이익’ 영향이 컸다. 하나은행의 작년 매매평가이익은 9773억원으로 전년(7112억원)보다 37.4%나 늘었다. 수수료 수익으로 발생한 손실 전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다.

유가 증권 수익이 크게 늘며 이를 견인했다.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작년 3분기 기준 유가증권 수익은 3404억원으로 전년 동기(1056억원)보다 무려 223%나 늘었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 증가율을 4배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속적 저금리 상황을 고려해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고 사채와 주식, 수익증권 등 고수익 상품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여기에 외환매매익도 힘을 보탰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환율이 크게 하락해 환차익이 발생하며 외환·파생관련 이익이 증가했다. 작년 3분기까지 1212억원의 관련 이익을 얻었고, 4분기에도 1500억원가량의 추가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적극적으로 비이자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이자부문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투자 역량 강화를 통한 운용 수익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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