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남아공발 변이에 항체 '3분의2' 감소...감염 보호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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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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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체 수준 감소가 백신 무력화 의미는 아냐"

  • 미국 유행체나 영국 변이에선 효과 차이 미미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BNT-162b2'가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초기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는 백신의 효능 감소에도 불구하고 감염 보호 효과는 여전하다면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BNT-162b2'.[사진=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UTMB)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환경에서 자사 백신의 항체 보호 수준이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국제 의학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예비 보고서 형태로 발표된 해당 연구는 실험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B.1.351'와 동일한 변이 특색을 지닌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백신 30μg을 투입해 2~4 주 동안의 효과를 관찰한 결과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95%의 효과를 보이는 BNT-162b2 백신은 미국에서 가장 흔히 유행하는 변이(USA-WA1)와 영국발 변이(B.1.1.7) 바이러스에선 항체 보호 수준 변화가 거의 없었던 반면, 남아공발 변이에선 중화항체 형성 정도가 3분의2 정도 더 약했다.
 
다만, 세 가지 경우 모두 중화항체가 형성했기에, 백신의 감염 보호 효과는 확인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항체 보호 수준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감소 수준이 남아공발 변이에 대한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고도 덧붙였다.
 
남아공발 변이는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돕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생긴 변형이 주요 특징이며, 이로 인해 완치가가 재감염되거나 백신 효과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간 계속 제기돼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백신 자체의 예방 효능 감소보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따른 백신 효과 영향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까진 개별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에 해당 연구 결과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역시 "백신의 효과 유무를 판가름할 항체 보호력에는 구체적으로 설정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3분의2 효과 감소'가 백신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당 결과가 남아공발 변이로 화이자 백신이 무력화한다는 결론을 의미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UTMB 연구진 일부도 "바이러스 감염을 무력화하는 최소 하한선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감염 예방 효과를 내는 데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전히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를 상대로도 면역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말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대한 효과 감소가 거의 없다고 밝히기도 했어서, 이번 결과로 회사가 처음으로 변이에 의한 백신 효능 약화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같은 날 모더나 역시 사가 개발한 백신의 항체 수준이 남아공 변이에 대해 6배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NEJM에 게재했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는 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신 업데이트 혹은 예방효과 증강용 접종(부스터 샷)을 개발하는 방안을 규제당국과 논의 중이다.
 

각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별 화이자 백신 항체 효과 감소 수준. 가장 아래가 미국 유행 바이러스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비교.그래픽=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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