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의용·왕이 통화 후 '習 방한' 강조한 한국...중국 '언급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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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2-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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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장관, 16일 오후 취임인사 겸 통화

  • 외교부 "양측, 시진핑 방한 의지 재확인"

  • 중국 "정의용, '고위급 교류 강화' 발언"

  • "왕이, 정의용에 '진영 나누는 것 반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중 외교장관급 전화 협의 이후 양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한국 정부가 밝힌 반면, 중국 정부는 대조적으로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은 오히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이데올로기로 진영을 나누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는데, 최근 조 바이든 미국 신(新) 행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중심으로 반중(反中) 전선 구축에 나선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전날 취임 후 처음으로 왕 위원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전반 및 한반도 문제, 지역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이날 오후 통화에서 양국 정상 및 고위급 간 교류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한·중 관계의 심화·발전에 미치는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왕 위원은 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고, 정 장관과 좋은 업무 관계와 우의를 형성해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왕 위원은 시 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양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왕 위원은 정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정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구체 방문 시기 등에 대해 지속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정 장관이 전날 왕 위원과의 통화에서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자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이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가 시 주석의 답방을 왕 위원이 재차 확인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셈이다.

왕 위원은 정 의원에게 "중국은 한국과 신속 통로 등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며 "양국 경제 발전과 각 영역 간 교류와 협력에도 공헌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중요시하는 한반도 문제에 관련해 왕 위원은 "한반도 문제는 중·한 양국의 중요한 이익과 관련된 일"이라며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역할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포용적인 역내 협력과 개방을 견지할 것"이라며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또 정 장관이 왕 위원 발언에 대해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와 코로나19 방역 협력, 문화·인문 교류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중 관계에 대해 양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양국 정상의 지도와 양국 공동 협력 아래 양국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왕 위원은 또 지난달 양국 정상의 통화를 언급하며 올해 한·중 문화 교류의 해와 내년 한·중 수고 30주년을 맞이한 것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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