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가 가져온 새로운 문화 교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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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2-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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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부여박물관, 中 뤄양박물관과 교육체험 프로그램 동시진행

  • 세종문화회관,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언택트 교류 음악회‘

‘런웨이에서 만나는 중국 역사’ 한 장면. [사진=국립부여박물관 제공]


코로나19가 가져온 이동의 제한은 새로운 소통 방식을 낳았다. 문화 교류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은 1999년 문화교류협약을 체결한 중국 뤄양박물관(관장 리원추)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온라인으로 즐기는 한중 문화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두 기관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두 나라의 국민들에게 온라인을 활용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뜻을 모아 한중 온라인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국립부여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2020년 9월 뤄양에서 진행됐던 ‘런웨이에서 만나는 중국 역사’ 영상을 볼 수 있다. 중국 전국시대부터 송대까지의 뤄양박물관 유물을 원형으로 한 옷과 장식구를 25명의 패션모델이 재현해 낸 패션쇼다.

지난 10일에는 화상회의 형식의 온라인 실시간 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백제산수문전 컬러링’ 체험이 중국 뤄양박물관에서는 ‘당삼채 채색 체험’이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리원추 중국 뤄양박물관장은 영상을 통해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했다”며 “2021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협력 방식으로 박물관 디지털화·전시 기획·유물 관리 등 많은 분야에서 더욱 힘을 모아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바랐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무대 위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은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30분에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언택트(Untact) 교류 음악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 연주자의 현지 공연 녹화 중계와 한국 연주자의 실연 무대를 접목했다.

서울 현장 공연에는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김동원, 바리톤 김인휘 등 한국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과 러시아 성악가 바리톤 그리고레프 안드레이가 출연하며, 연주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장윤성)이 맡는다. 러시아 민속곡 연주에는 러시아 민속악기 연주단 ‘두브라바 콰르텟(Dubrava Quartet)’이 함께한다.

영상으로 녹화 중계될 러시아 현지 공연에는 볼쇼이 오페라 극장의 주역 소프라노 아나스타샤 소로키나, 테너 막심 파스터, 베이스 니콜라이 카잔스키가 참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의 유명한 아리아뿐만 아니라 러시아 민요 ‘백학’, ‘검은 눈동자’, 우리나라 민요 ‘신 아리랑’, ‘박연 폭포’ 등 양국이 즐겨 부르는 다양한 노래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영상화는 코로나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새로운 길이다. 이번 무대는 네이버 공연 라이브(Live) 채널을 통해 동시 생중계된다. 또한 추후 러시아 재외공관 등으로 공연 영상 송출을 추진해 양국의 예술을 널리 알리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2021년 문화 교류를 강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일 발표한 ‘2021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2020~21 한국·러시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 ‘2021~22 한국·중국 문화교류의 해’ 등 신남방·신북방 국가와의 문화교류에 힘쓰고, 몽골(관광종합교육센터)과 베트남(공공도서관) 등에 문화 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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