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천스닥' 맛본 코스닥···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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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1-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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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닥 지수는 닷컴버블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천스닥' 시대를 맞이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0포인트(0.53%) 하락한 994.0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0.70포인트(0.07%) 오른 1000.00에 장을 시작해 장 중 1007.52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홀로 4147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92억원, 1664억원을 팔아치우면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닷컴버블 시기였던 지난 2000년 9월 14일 1020.70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도 동학개미가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달 들어 2조574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이 기간 기관은 1조810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975억원을 팔았다.

코스닥 출범 이후 고비가 많았다. 1996년 7월 1일 1000으로 출발한 코스닥은 2000년 3월 10일 2834.4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최고점을 경신했다. 당시 장중엔 2925.5를 기록하며 3000선까지 근접했다. 이후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코스닥 지수는 아래로 추락했다.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10월 27일에는 역대 최저치인 261.1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코스닥은 종합대책을 통해 체질 개선을 추진했고 2018년 1월 16일 종가 901.23을 기록하며 9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 2002년 3월 이후 약 16년 만에 넘어선 900포인트였다. 정보기술(IT) 붐이 일었던 2000년 당시 상위 기업 대부분이 IT 및 통신장비 업체였던 점과 달리 현재는 바이오·제약, 게임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코스닥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공매도 허용을 개인 수급 이동 요인으로 꼽았다. 상위 대형주부터 차례대로 공매도 허용이 재개되면 대형주로 쏠렸던 신규 개인 수급이 중소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시총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허용이 재개될 경우 대형주로 몰린 개인 매수세가 코스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코스닥벤처펀드의 소득공제 혜택 연장(2022년까지 2년 연장)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도 중소형주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는 1월 한달간 약 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기관 자금이 코스닥 시장 수급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코스닥 IPO 시장이 크게 열려있는 만큼,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소형주가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 수준이지만, 현재는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중소형주 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대형주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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