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VIP 혜택 넓힌 롯·현·갤…콧대 높이는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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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1-2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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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휴카드 파트너십 강화"라지만…최상위 999명 혜택↑

  • 롯데·현대·갤러리아, 올해 '큰 손 모시기' VIP 마케팅 집중

  • "시장재편은 글쎄…명품유치력 대체가능 백화점 없어"

"명품 입점이 압도적이니 그냥 배짱 장사인 것 같아요. 사기 싫으면 말아라, 우리도 아쉽지 않다 이런 거죠. 더 한가하고 대우해주는 롯데로 옮길 겁니다."

25일 유명 맘카페와 명품카페에선 신세계백화점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 VIP(우수고객) 제도 기준이 다음 달부터 바뀌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 백화점의 VIP 기준을 묻는 문의글이 쏟아진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제휴 카드가 아닌 타사 카드와 상품권으로 결제한 경우 해당 결제액의 50%만 VIP 선정에 활용되는 구매 금액으로 인정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2월 이전 금액에 대해서는 일반카드·상품권 이용과 관계없이 이전과 같은 기준으로 결제액 100%를 인정한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2월부터 새로 갱신된 등급 제도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등급의 경우 일반카드 2억원 이상을 사용해야만 기존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우수고객은 구매 실적에 따라 6개 등급이 있다. 트리니티 외에 다이아몬드(1억원), 플래티넘(5000만원), 골드(3000만원), 블랙(1500만원), 레드(연간 400만원 또는 분기당 100만~200만원) 등이다. 등급에 따라 특별할인제도(세일리지)를 이용해 백화점 브랜드를 상시 7~10% 할인받을 수 있고, 상위 등급은 전용 라운지 이용 혜택과 공연 초대 등을 받을 수 있다.

트리니티·다이아몬드·플래티넘 등 상위 3개 등급에 제공하던 청담 분더샵 라운지 혜택도 축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더샵은 신세계그룹의 명품 브랜드 편집숍이다. 2월부터 트리니티 등급만 이용할 수 있도록 입장 자격이 제한된다. 연간 구매금액 기준으로 최상위 999명만 트리니티 고객이 될 수 있다. 

트리니티 고객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에 있는 전용 라운지는 물론 전 점포의 모든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 전용 주차 서비스, 프라이빗 이벤트 및 문화공연 초청, 기념일 및 명절 기프트 증정, VIP 스페셜 마일리지 제공, 1:1 맞춤형 쇼핑 제안, 헤롯·봉마르셰 등 해외 퍼스널 쇼핑 서비스, 신세계 아카데미 우선 접수 서비스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이번 VIP 제도 개편은 제휴카드 파트너십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제휴카드사 역시 저희의 파트너사다 보니 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충성도 높은 제휴카드 사용 고객의 혜택을 늘리려는 취지"라면서 "저희는 타사 대비 가장 많은 카드 제휴를 맺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롯데·현대·갤러리아, 미래 고객 '2030 큰손' 모시기
롯데·현대·갤러리아는 VIP 혜택을 오히려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로 명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없던 등급도 만들어 '큰손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명품 브랜드 구매자에게 부여하던 '에비뉴엘' 등급을 올해부터 백화점 전체 우수고객제도인 MVG에 포함시켜 명품 외 브랜드 구매 실적까지 모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우수고객 등급은 7개로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의 직전 최고등급인 레니스는 제휴처 사용 바우처와 같은 스타포인트를 150만 포인트, 10% 추가할인은 연 400만원 부여한다. MVG의 새로운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로 선정되면 스타포인트를 200만 포인트 받을 수 있고, 추가할인 혜택도 연간 600만~2000만원 한도로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제휴카드 선정 금액의 기준을 좁힐 계획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늘릴 계획"이라면서 "롯데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뿐만 아니라 엘포인트를 적립하는 모든 금액을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우수고객은 TCP마일리지라는 백화점 마일리지 적립액에 따라 선정되는데, 올해 6월 말까지 쟈스민 등급 이상 고객이라면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구입한 금액도 100% 우수고객 실적으로 반영해준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구매금액의 50%만 실적에 반영되던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포함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 달 초부터 제이드플러스(Jade+) 등급을 신설해 총 7개 등급(기존 6개)을 운영한다. 제이드플러스 등급은 갤러리아 마일리지를 연간 1만점 이상 적립하면 된다. 기존 제이드(5000마일리지) 등급과 파크제이드블루(2만 마일리지) 사이에 새로 신설됐다. 아직까지 세부적인 혜택 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제이드 등급에 부여되는 5% 추가할인 등 기본 혜택에 문화센터 할인, 생일선물 증정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유치의 힘··· VVIP는 '아묻따' 신세계로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신세계백화점 고객이 이번 VIP 제도 개편으로 타사로 발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오히려 신세계백화점의 'VIP 양극화' 제도를 통해 최우수(VVIP) 고객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세계는 이미 MZ세대의 핀셋 마케팅을 위해 장르별 VIP제도, 레드 등급 분기별 기준 완화 등 하위 등급을 발빠르게 개편한 바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압도적인 명품 유치력과 '지역 1번점' 이미지는 대체 가능한 백화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유치에 공을 들인 결과 지난해 서울(강남점), 부산(센텀시티점), 대구(대구점), 광주(광주점) 등 주요 도시 매출 1위 타이틀을 석권했다. 까다로운 입점 기준을 가지고 있어 국내 8개 점포에만 입점한 에르메스 매장의 최다 유치 백화점도 신세계백화점이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은 3대 보석 브랜드 까르띠에·불가리·반클리프아펠을 유일하게 모두 입점시켰다.

한 관계자는 "단적인 예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VVIP가 에르메스가 없는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휴카드를 쓰는 충성고객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것은 기존 백화점들도 하던 마케팅인 데다 진정한 VVIP들은 혜택이 많은 제휴카드를 이미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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