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비용관리' 주문한 르노그룹...르노삼성 임단협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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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1-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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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 40% 줄이고 임금도 20% 삭감…'비상 경영'

  •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임단협 체결 못해

지난달 25일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유럽 수출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에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르노그룹이 최근 수익성 강화와 철저한 비용관리를 주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르노삼성은 임원을 40% 정도 줄이고, 급여도 20%가량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체질 개선에 더욱 고삐를 죄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더해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지난 14일(프랑스 현지시간)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중심이었던 기존 경영 방식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르놀루션(RENAULUTION)'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안은 소생(Resurrection), 혁신(Renovation), 변혁(Revolution)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소생은 2023년까지 수익과 현금 창출력 회복에 집중한다는 내용을, 혁신은 2025년까지 브랜드 수익성에 기여할 신규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변혁은 2025년부터 비즈니스의 중심을 테크, 에너지, 모빌리티로 이동시키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까지 그룹 영업이익률 3%를 달성하고, 약 30억 유로(약 4조원)의 현금 유동성 확보한다. 또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비용도 현재 수익의 10%에서 8%로 제한·절감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는 영업이익률 5%에 도달하고, 약 60억 유로(약 8조원)의 누적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을 수익성을 강화해야 할 대표 지역으로 꼽았다. 르노그룹은 "라틴아메리카, 인도, 한국은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을 수익 개선 대상으로 꼽은 것은 지난해 8년 만의 적자를 낸 것과 무관치 않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11만6166대를 판매해, 17만7450대를 기록한 2019년보다 판매량이 34.5% 급감했다.

코로나19 악재에 더해 르노삼성 수출의 70∼80%를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종료되면서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르노삼성은 최근 전체 임원을 40% 줄이고, 급여도 20% 삭감하는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신규 한국 생산 물량으로 배정받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수출명:뉴 아르카나) 수출을 통한 실적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르노삼성이 지속적인 수출 물량을 확보해 실적 개선을 꾀하기 위해서는 노조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루빨리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품질, 생산 안정화, 경쟁력 확보 등에 힘써 그룹 내에서 르노삼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노사와 사측은 지난 13일 2020년 임단협 3차 본교섭을 개최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이 추진 중인 일산 TS(정비사업소) 부지 매각 등도 반대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노조의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미 르노삼성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해, 조합원 찬반투표만 거치면 언제든지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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