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2021 아웃룩③] 유통업계, '콘택트' 회복에 실적 개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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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1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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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확대에도 수익성 반영 시간 걸려

  • 규제 강화한 유산법 개정안도 변수

[사진=이마트 제공]


내년 유통업계는 온라인 전환 등 체질개선 노력에도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타격이 컸던 만큼 기저효과로 실적이 상승할 수 있지만, 소비심리 약화로 전반적인 어려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대면 추세 완화 여부에 따라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중심 업계 회복 여부는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은 올해 항공, 여행업 다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산업군이다. 올해 상장 유통사 11개의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유통채널들이 온라인 강화 전략을 펼치며 온라인 비중은 43.7%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단숨에 온라인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낮은 제품 판매 가격, 판촉 경쟁, 배송비 등의 부담으로 매출이 곧바로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이커머스 강자들의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진다. 내년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쿠팡, 네이버 등 각 업계가 콘텐츠를 결합한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고정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형 유통채널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점 리뉴얼, 옴니채널 구축 등에 투자하고 있지만 영업현금흐름이 둔화하고 있어 재무부담도 예상된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력사업에서의 약화한 영업현금흐름이 2021년에도 온전히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과거 우수한 실적에 기반한 재무역량이 남아있지만 영업현금흐름 회복이나 자산매각, 투자속도 조절 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재무안정성은 저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이 내년 백신 상용화에 힘입어 실적이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백화점은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90%로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큰 업종이다. 내년 초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여의도점 출점을 앞둔 현대백화점에 특히 이목이 쏠린다. 다만 면세점은 글로벌 여행 시장 회복 여부에 따라 실적 개선 여부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편의점업계 실적 증가폭은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영향 완화 등으로 올해보다는 개선된다는 전망이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올해도 각각 1200개, 800개 점포 순증을 달성했다. 내년 비대면 추세가 완화할 경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가운데서는 이마트가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올해도 기존점 리뉴얼, 온라인 채널 등에 투자하면서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내년에도 이같은 이마트 독주 체제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다수의 투자계획이 있는 만큼 투자속도 조절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은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순으로 크다"면서 "비대면 소비트렌드가 고착화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 대응에 따라 실적 회복속도가 차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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