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신한류시대> 한류를 통한 신남방정책... 미얀마 투자에 적극 나서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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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마미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12-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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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의 이벤트 무대에 선 알파의 멤버들 =2월 (사진=JB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기업이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후발도상국에도 '한류'의 인기는 상승 추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국가간 왕래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에서 가스전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그룹의 자금지원을 받은 미얀마 남성 아이돌 그룹이 지난 10월 방한했다.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한류를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아이돌 그룹은 5년 전에 결성된 미얀마 남성 K-pop그룹인 '프로젝트 K'. 미얀마 정부가 국제선 여객기 착륙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출입국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송 페스티벌 2020'에 참가했다.

7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K는 미얀마를 대표해 동 무대에 섰다. 행사 후에는 한류스타를 양성하고 있는 'SL스튜디오'에서 춤과 노래 지도를 받았으며, 한국요리교실에도 참가했다. 이러한 이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한 곳은 포스코 그룹. 포스코는 현재 라카인주의 가스전과 양곤의 호텔 등을 개발하는 등 미얀마에서 대형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포스코의 지원 속에서 실현된 이번 프로젝트 K의 방한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아직 TV 등 매체 스폰서 기업이 많지 않은 미얀마에는 아직까지 예능인을 육성하는 프로덕션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수 년 전부터 한국기업이 미얀마에서 신인 스타를 발굴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프로젝트 K에 이은 그룹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인기업 JBJ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TV오디션 프로그램 '갤럭시 스타'를 런칭.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합격한 10~20대 남성 7명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알파(ALFA)'를 지난해 데뷔시켰다. 멤버 중 한 명인 '키라'(22)는 "미얀마에서 연예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빅뱅의 태양처럼 성공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미얀마에서는 TV컨텐츠가 제한된 군사정권 시절에도 한류 드라마가 다수 방영돼, K-pop은 서민들에게 친숙한 해외 음악 컨텐츠다. 미얀마에서 오디션이 시작되면, 참가자들간에 정보교환 사이트가 생겨나고, 대학생 아마추어 그룹이 미얀마의 상징인 파고다(불상)를 배경으로 BTS의 히트곡에 맞춰 춤추는 동영상 등이 확산되기도 한다.

■ 팬에서 '참가형'으로
팬에서 '참가형'으로 변화해 온 한류의 기세는 실제 시장에서도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의 싱크탱크 미얀마서베이리서치(MSR)에 의하면, 미얀마의 화장품 수입액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13%씩 확대됐다. 한류팬 여성들이 구매하는 '네이처리퍼블릭', '더 페이스샵' 등 한국 브랜드 상품이 수입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한다. NNA의 이메일 취재에 응한 JBJ엔터테인먼트의 정분자 회장은 "드라마, 영화, 음식, 패션에 이르기까지 미얀마에서 한류의 영향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국가간 교류에서 문화교류만큼 아름다운 협력은 없으며, 비지니스 및 투자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큰 메리트를 가져다 준다"고 지적했다.

[미얀마의 쇼핑센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 브랜드 화장품 =21일, 양곤 (사진=NNA)]


베트남 발전의 기폭제가 된 삼성전자의 미얀마 투자는 2013년, 전력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백지화된 바 있다. 미얀마에서 인프라 개발로 경쟁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에 비해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온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방문한 2019년 경부터 미얀마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18년 말에는 인구증가로 도시확장이 시급한 양곤의 중심부와 남부의 미개발 지역을 잇는 '다라대교(한국-미얀마 우호교)'가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지원 속에서 착공되었으며(2022년 완공 예정), 2019년 현지 생산을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이미지 캐릭터로 프로젝트 K를 선정했다. 은행과 보험사들의 현지사무소도 개설도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투자기업관리국(DICA)의 자료에 의하면, 미얀마에 대한 한국의 외국직접투자(FDI) 인가액은 1988년부터 총 47억 7023만달러(약 4935억엔)에 이르며, 이는 국가·지역별 6위다.

■ 공단계획,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추진
현재 한국은 양국 정상간에 합의사항인 한국공업단지(KMIC) 건설계획에 주력하고 있다. 양국이 출자한 합작사는 신종 코로나로 지연된 국제입찰을 10월에 개시했으며, 이달 24일에는 착공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동 공단에는 1억 1000만달러가 투입되며, 봉제업, 식음료, 물류 등 200개 공장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류붐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1일에는 미얀마 국민가수 Sai Sai Kham Leng이 K팝 가수 박봄과 콜라보레이션 발라드곡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K, 알파 등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미얀마 한류 아이돌들은 지명도가 아직 높지는 않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한류그룹에 참가하는 스타가 아직 배출되지는 않았지만, JBJ엔터테인먼트의 정 회장은 "미얀마와 한국을 융합한 새로운 예능문화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싶다. 세계에 통용되는 미얀마인 스타는 반드시 출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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