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분양권 쟁탈전도 치열…이달 1만가구 전매제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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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12-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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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규제로 인한 아파트 실거주비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임차 물량이 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오르자 시장에서는 대단지 아파트 단지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기를 기다려 차라리 저렴하게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1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입주한 대단지 아파트 자가점유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단지별 자가 점유율은 김포 캐슬앤파밀리에시티(1872가구)가 97.3%로 가장 높았고 △시흥센트럴푸르지오(2003가구) 92.5%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 90.2%) △그랑시티자이 1차(3728가구) 89.4%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80.1% 순서였다.

반대로 보면 캐슬앤파밀리에시티의 경우 전·월세로 풀린 물량이 2.7%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지난 7월 입주한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2456가구)’는 12월까지 임차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사실상 신규 아파트 입주 시기에 시세보다 대폭 저렴하게 전·월세를 구할 수 있다는 공식도 옛말이 된 셈이다.

실제로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경우 입주(2018년 12월) 전에는 전셋값이 6억5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유지되다가 본격 입주가 시작된 2019년 1월에는 4억원대 거래도 빈번하게 있었다.

전세 세입자를 받아 분양권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끼리 공급경쟁이 붙으면서 가격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자가 점유율은 앞으로도 계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6개월 내 전입해야 하고, 1주택자도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받으려면 2년 실거주해야 하는 등 규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앞으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수도권 공급까지 최소 수년이 남은 데다 변수가 많아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입주 시점보다는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분양권을 노리는 분위기다. 전·월세 입주시기처럼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렸을 때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번달 전매제한이 풀리는 주요 아파트는 인천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4805가구)와 인천시 부평구 SK VIEW 해모로(1559가구), 의정부 힐스테이트 의정부역(172가구), 성남시 중원구 e편한세상 금빛 그라메종(532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서구 A공인 대표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전매가 곧 풀리면서 젊은층 중심으로 구매 문의 전화가 꾸준하다”며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만큼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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