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앞세워 '파죽지세'…변수는 '홈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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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20-12-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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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풀가동에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테라·진로이즈백이 견인

  • 코로나 장기화로 가정용 수요가 식당ㆍ주점 등 유흥시장용 수요 앞질러 '변수'

  • 하이트진로, 유흥시장용 중심 성장…가정용시장은 오비가 여전히 압도적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데일리동방] 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올해 3분기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새롭게 쓰고 있다. 맥주는 '테라', 소주는 '진로이즈백'이 쌍두마차가 되어 하이트진로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식당·주점 등에서 성장세가 돋보였던 하이트진로에게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문화 확산은 또다른 도전과제가 됐다.

최근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한 하이트진로는 매출액 6243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 30.9% 늘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3분기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었다. 1~3분기 누적으로 봐도 매출액은 전년동기 1조4965억원에서 1조7397억원으로 17.8% 늘었고, 영업이익은 556억원에서 1746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누적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테라'를 앞세운 맥주부문이 5418억원에서 6387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14억원에서 39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기간 소주부문 매출액은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8203억원에서 9791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960억원에서 1297억원으로 35.1% 개선됐다.

하이트진로 측은 "맥주는 갈색병, 소주는 초록병이라는 진부한 틀을 깨고 디자인 측면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하면서 테라, 진로이즈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테라는 청정라거, 진로이즈백은 낮은 도수를 적용하는 등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발맞춘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에서 하이트진로와 함께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업계 1위 오비맥주는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모회사 버드와이저 에이팩이 "오비맥주의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고만 밝힐 뿐이었다. 다만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5421억원에 그쳐 4년 만에 역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구도에서 '홈술' 문화는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가 3차 대유행으로 확산·장기화되면서 주류 소비도 식당·주점에서 '홈술' 문화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모두 최근 가정용 맥주 판매량이 6대 4 또는 6.5대 3.5 비율로 식당·주점 등 유흥시장용 수요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에게는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도전에 직면한 것이기도 하다. 그간 테라, 진로이즈백 등 하이트진로 주류는 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 기준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은 '카스'를 앞세운 오비맥주가 52.1%로 굳건히 1위를 지켰다. 카스만 떼어놓고 봐도 37.3%에 달한다. 하이트진로가 가정용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0% 안팎에서 올해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긴 했지만, 아직 카스라는 단일 브랜드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정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진로 미니 팩소주를 출시해 휴대성을 높인 데 이어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과 함께 TV 광고를 제작해 젊고 트렌디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슈로 인해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은 혼술, 홈술 트렌드를 잡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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