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말레이시아 장갑 최대업체 공장가동 중단... 내년 의료용 장갑 부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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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니 사토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11-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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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글로브의 의료용 고무장갑 생산라인 (사진=탑 글로브 제공)]


말레이시아의 세계 최대 고무장갑 제조사 탑 글로브 코퍼레이션의 말레이시아 공장 대부분의 조업이 일시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의료용 장갑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탑 글로브는 종업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25일 기준으로 공장 20곳의 조업을 중단했다.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장에 영향이 나타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업재개 시기가 언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탑 글로브는 25일, 슬랑오르주 클랑에 있는 공장 20곳의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클랑에 있는 나머지 8곳의 공장도 단계적으로 일시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탑 글로브는 공장의 일시 조업중단으로 일부 납품이 2~4주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2021년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액의 3%에 해당하는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조업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하지 않았다.

17일부터 단계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공장은 총 28곳으로, 이 회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는 41곳의 공장 중 약 70%에 달한다. Am리서치에 의하면 28곳 중 20곳이 고무장갑 공장이며, 연간 생산 능력은 총 450억장. 탑 글로브의 연간 생산 능력은 해외공장을 포함해 900억장이기 때문에, 조업이 중단된 클랑 공장은 전체의 50%를 생산하고 있다.

26일자 스타에 의하면, 말레이시아 약사협회(MPS)의 아무라히 부안 회장은 신종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의료용 고무장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제조업체의 공장가동 일시중단 사태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용 고무장갑은 한번 쓰고나면 폐기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동 회장은 "특히 내년 1분기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사립병원협회(APHM)의 쿠르짓 신 회장은 "탑 글로브의 공장이 단기간에 다시 가동된다면 시장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화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며, 탑 글로브의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수요를 채우기 위해 다른 제조사들의 증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생산자협회(MARGMA)에 의하면, 고무장갑의 세계 수요는 올해 3600억장에 달할 전망. 말레이시아는 이 중 2500억~2700억장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탑 글로브는 자사 외국인 노동자 기숙자에서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클랑의 생산시설 28곳의 조업을 17일부터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탑 글로브의 25일자 성명에 의하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숙사 이용자 약 5700명 전원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종료됐으며, 이번주 중으로 공장 28곳의 종업원 약 1만명에 대한 검사가 종료될 예정이다. 24일까지 집단감염을 통한 감염자(탑 글로브 종업원이 아닌 사람 포함)는 4036명으로 확대되었으나, 25일 신규 감염자는 17명으로 감소됐다.

보건부에 의하면 집단감염지에서 지역주민으로 감염은 확산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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