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아동학대 '악마의 편집' 논란?...비글부부 "끼워 맞추기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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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1-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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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가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아동 유튜버 실태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유명 아동 유튜버 비글부부의 영상이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비글부부 측은 26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반박글을 게재하고 "MBC가 아동학대로 끼워 맞추기 위해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하준맘, 하준파파'로 유명한 비글부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55만명, 구독자 31만명을 보유한 파워 유튜버다. 지난 2016년부터 아들 하준이의 일상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면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전날(25일) 저녁 울먹이는 아이에게 김치를 억지로 먹이는 장면이 담긴 비글부부의 유튜브 영상을 사용하며 "자기 결정권이 없는 아이들을 동원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정서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에 해당하는 영상들"이라며 아동들이 부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BC가 이화여대 정익중 교수팀과 6개월간 조사한 결과 아동 유튜브 40개 채널의 4690개 영상 중 3.2%인 152개의 영상에서 '학대'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비글부부는 "보도에서는 아이가 겁을 먹고 도망가도 다시 촬영하기 위해 아이를 끌고 왔다고 했는데 아이가 도망가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만지려는 아이를 만지지 못하게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영상에 문제가 있었더라면 그 당시 함께 시청하던 구독자님들이나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반드시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비글부부는 한국컴패션 회원으로 활동하며 아동 인권 보호에 앞장서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컴패션은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를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때까지 양육 및 후원하는 단체다. 

지난 8월에는 둘째아이가 소아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1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혼모 단체 후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날 현재 온라인상에는 "비글부부 응원하는 사람 많다 마음이 아프다", "컴패션 활동도 하고 선한 영향력 끼치는 부부를 깎아내리려고 기사 쓰신 거 아닌가요?", "아동인권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인데 비글부부가 만만한가" 등의 비글부부 옹호 댓글 쏟아지고 있다.

아래는 비글부부 측 반박글 전문

오늘 저녁, MBC에서 아동학대를 주제로 한 뉴스 보도가 나왔습니다.

자극적인 보도를 위해 아동학대와 전혀 상관없는 저희 영상을 쓴 것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아이 앞에서 부부 싸움 몰카라고 보도되었는데 몰카가 아닌 수천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보는 라이브 방송이었습니다.

보도에서는 아이가 겁을 먹고 도망가도 다시 촬영하기 위해 아이를 끌고 왔다고 했는데 아이가 도망가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만지려는 아이를 만지지 못하게 했던 것이고 아이는 다시 돌아와서도 영상이 끝날 때까지 방긋 웃으며 저희와 장난을 칩니다.

부부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저희들의 에피소드를 아동학대로 끼워 맞추기 위해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습니다.

이 영상이 문제가 있었더라면 그 당시 함께 시청하던 구독자님들이나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반드시 문제를 제기했을 것입니다.

저희 구독자님들은 상식선에서 어긋난 것에 대해 절대 묵인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보건복지부에서 아동학대 예방 홍보영상을 촬영할 만큼 건강한 육아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으로서 조금 더 정확한 팩트 체크 후에 자료 영상을 사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영상을 사용했음에 실망스럽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저희 영상이 삭제되고 정정보도 되기를 정중히 요청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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