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우리나라 해역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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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1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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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김석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사진=해양수산부]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 오염수를 일본이 해양 방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복수의 처분 방안에도 불구하고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 해역으로 언제 유입되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 파악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방류될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들의 종류, 농도 및 방류량의 자료로부터 방류 시점 이후 시·공간적인 분포를 예측하기 위한 모의실험이 수행돼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대표적인 핵종인 세슘-137을 대상으로 모의 실험을 했으며, 사고 4~5년 후 태평양을 돌아 우리나라 해역에 0.0001∼0.025mBq(밀리베크렐)/ℓ 정도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고 이전인 2006~2010년 사이 관측된 농도 범위인 약 1∼4mBq/ℓ와 비교해 그 영향을 감지하기에는 매우 낮아, 실제 사고 이후 우리나라 해역에서 관측된 세슘-137의 농도에서 그 영향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일본 도쿄전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염수의 방사성 핵종들의 농도는 세슘-137이 평균 5.114Bq/ℓ(최고 829Bq/ℓ), 스트론튬-90은 평균 3316Bq/ℓ(최고 43만3000Bq/ℓ), 그리고, 삼중수소는 평균 57만9371Bq/ℓ(최고 250만Bq/ℓ)로 나타나고 있다. 사고 원전 부지 내 오염수 저장 용량은 137만㎥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대표적인 방사성 핵종들의 농도와 저장용량 137만㎥를 곱하면 저장된 오염수에서의 방사성 핵종들의 총 세기를 알 수 있다.

이 방식으로 구한 오염수의 방사성 핵종들 양과 원전 사고 당시 방출된 세슘-137 양을 비교하면, 오염수 방류 시 우리나라 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개략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원전 사고로 방출된 양에 비해 총 저장된 세슘-137과 스트론튬-90은 1550만분의1에서 최대 20분의1로 가늠되며 삼중수소의 경우, 최대 3.5분의1로 가늠할 수 있다.

원전 사고로 방출된 세슘-137을 대상으로 해양에서의 시·공간 분포를 예측하기 위해 적용된 모델 결과들과 단순 비교할 경우, 오염수 방류로 인해 우리나라 해역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론은 과거 모델 결과의 단순 비교에 불과한 만큼 더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일본의 투명하고 정확한 자료가 요구된다.

일본은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을 내리기 전에, 폐기물의 해양투기로부터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맺은 런던협약의 정신을 위반하지는 않는지 되새겨 보고, 인류 공동의 자산인 해양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방류 결정을 최대한 회피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저장된 방사성 오염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증을 위해 더 많은 자료를 공개해야 하며, 우리 정부는 정교한 모델의 개발을 통한 모의실험과 우리나라 해역의 방사능 감시를 철저히 해 우리 해역이 안전한지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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