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나선 中, 원달러 환율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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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한영훈 기자
입력 2020-10-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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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중국 위안화 강세가 주춤하고 있다. 2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까지 급등했던 위안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와 연동해 함께 강세를 보였던 원화 가치도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중국 위안화 4거래일 연속 ‘주춤’

28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06위안 올린 6.719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날보다 0.3% 하락한 것이다. 환율이 올랐다는 건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6556위안까지 저점을 낮췄다. 위안화 가치가 2018년 7월 9일(6.6393위안)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 정점을 찍은 위안화 가치는 4거래일에 걸쳐 약 1% 가까이 하락하며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다시 6.7위안대로 올라섰다.

여기에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에 제동을 건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날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기준환율 산정에 참여하는 시중은행들이 역주기 조절 요소를 배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역주기 조절 요소는 환율 메커니즘을 조절하는 일종의 통화 방어 장치다. 이를 통해 환율의 전반적인 방향을 일정 부분 조절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엔 선물환 거래에 대한 위험준비금 예치율을 기존의 20%에서 '제로(0)'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은행이 기업 등에 달러 매입 선물환(옵션, 스와프 포함)을 팔 때 인민은행에 예치하는 것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비용을 높인다.

이 같은 조치는 수출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통상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기업은 환차손 부담이 커져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원·달러 방향은 좀 더 신중히 지켜봐야

이에 따라 이달 들어 급격히 출렁였던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130.6원에 마감했다.

지난 26일 1년 7개월 만에 1120원대(1127.7원)로 떨어졌다가, 다시 1130원 선을 회복한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 외에도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내에서 큰 폭으로 확산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된 게 영향을 미쳤다.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봉쇄 조치를 강화했고, 프랑스는 4주간의 봉쇄령을 검토 중인 걸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뒤 유로화 가치는 급락했고 강달러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밖에 미국 대선이 다음주로 다가오며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원·달러 방향에는 여전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곧 진행될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의 변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달러 약세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만약 코로나19에 대한 연내 백신 개발까지 이뤄진다면 달러 약세 동력은 더 크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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