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급성장] 1㎜ 오차도 없다…커지는 ‘로봇수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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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0-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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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5조 시장 전망

  • 인튜이티브서지컬 다빈치·스트라이커 마코 등 독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로봇수술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로봇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합병증이 줄고, 회복 속도도 빠른 장점이 있다. 또한 다른 의료장비에 비해 의사의 적응 기간이 짧으며 복잡한 수술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의료계에서 각광받는 분야로 꼽힌다.

27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BCC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수술보조로봇 시장은 2017년 5조8700억원에서 연평균 13.2% 증가해 2021년 9조6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IBM 산하 시장조사업체 윈터그린리서치 역시 2022년 15조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측했다.

로봇수술에서 로봇은 다른 분야의 로봇처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동작하는 기계장치가 아니다. 초정밀 제어 기능과 원격제어 기능을 갖춘 수술로봇은 의사를 보조한다. 가는 구조의 팔과 내시경 덕분에 최소한의 부위를 절개하고 수술한다. 덕분에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고 수술 성공률도 높다.

의료용 로봇 연구는 최근 20년 새 급성장했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암·자궁암 같이 좁고 깊은 곳에 병변(병이 원인이 돼 일어나는 생체 변화)이 있는 경우 활용하는 로봇 연구가 급격히 발전했다. 현재 이 분야의 세계 선도 기업은 인튜이티브서지컬이다.

인튜이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곳으로, 2000년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친 1세대 ‘다빈치’를 선보이며 의료로봇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다빈치는 세계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빈치는 S→SI→Xi 등 모델을 거쳐 2018년엔 환자의 배꼽 부위에 2.8센티미터(㎝) 구멍 하나만 뚫어 좁고 깊은 골반 속 질환을 치료하는 데 특화된 ‘SP’ 모델도 나왔다.

국내 병원들도 2005년 전립선암·자궁암 등에 로봇수술을 처음 시작한 이후 대부분 다빈치를 사용하고 있다.

인공관절 로봇수술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관절을 쓰는 기간이 늘면서 이를 대체하는 인공관절 수술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로봇수술이 일바 수술에 비해 환자마다 다른 관절 크기와 모양에 맞춰 미리 계산하고 정교하게 수술해 보행장애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세계 인공관절 로봇시장을 이끌고 있는 회사는 미국 스트라이커다. 스트라이커의 대표적인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마코 스마트로보틱스(이하 마코)’이다. 마코 로봇은 무릎 전치환술 및 부분치환술,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해 유일하게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미국·유럽 등 26국에 850대 가량 판매됐고, 인공관절 수술도 30만 건 이상 이뤄졌다.

스트라이커가 한국 시장에 주목한 것은 2018년부터다. 고령층이 급증한 데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공관절 수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 수는 7만7579명으로 4년 전과 비교하면 37.6% 증가했다.

현재 마코 로봇은 서울대병원과 힘찬병원, 세란병원, 단디병원, 센트럴병원, 부민병원 등 총 6개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최근 인공관절 로봇수술을 받은 서무선(81‧여·경북 김천)씨는 “입원 중 같은 병실에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한 사람보다 덜 붓고, 회복도 빨랐다. 수술 3일째 보조기로 걷기 시작할 때는 일반 수술을 한 사람들과 비슷했는데, 보조기 없이는 더 빨리 보행할 수 있었다”면서 “또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이웃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수술 자국에 차이가 있었다. 절개한 상처가 깨끗한 편이라 만족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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