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태국, 관광객 수용 재개 논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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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카오리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10-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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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태국에서 입국제한 완화를 둘러싸고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푸켓섬 파통비치 =7월, 태국 푸켓 (사진=NNA)]


관광대국 태국에서 외국인 입국제한 완화를 둘러싸고,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당초 오늘부터 특별관광비자(STV)를 취득한 장기 체류 여행자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었으나, 이들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입국 허용이 연기됐다. 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경제대책센터 실행위원회는 조기 입국제한 완화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으며, 경제계로부터는 사업 목적의 외국인 입국허용 확대와 입국 후 격리기간 단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경제대책센터 실행위원회 파이린 위원장은 5일, 태국 경제는 관광과 수출이 지탱하고 있다면서, "관광업계 부양이 최우선"이라고 주장, 정부에 조기 입국제한 완화를 요청했다.

파이린 위원장은 "6회에 걸쳐 사회, 경제활동 제한완화 조치가 취해졌지만, 입국제한을 유지하는 한 경제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센터(CCSA)는 외국인 입국 제한을 통해 국내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 성장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관광 피크시즌인 4분기 중에 입국제한을 완화하기를 촉구했다.

태국 정부는 9월 15일 각의를 통해, 태국에 최장 270일간 체류가 가능한 STV 발급을 승인, 29일자 관보에 게재했다. 당초 오늘부터 첫 번째 조치로 중국 광저우(広州)시에서 약 120명을 남부 푸켓에 받아들일 예정이었으나, 연기를 발표했다. STV는 새롭게 도입된 비자이기 떄문에 관계기관이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기 이유다.

현재 이들을 언제 다시 받아들일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표되지는 않았으나, 삐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스포츠부 장관은 10월 중에 총 1200명을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소인수의 STV 취득자 입국은 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외국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데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태국의 상업은행 키아트나킨은행의 피팟 사장보좌는 태국 언론에, "가령 외국인 여행자를 하루에 150명 받아들인다해도 국내 경제에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카시콘리서치센터의 차오 사장도 비슷한 견해를 제시하며,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 위험이 낮은 국가부터 단계적으로 입국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의하면,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관광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는 4월부터 0명인 상태다. 1~8월 외국인 여행자는 전년 동기 대비 74.8% 감소한 669만 1574명, 관광수입은 74.3% 감소한 3320억 1000만바트(약 1조 1300억엔). 태국정부관광청(TAT)은 연간 외국인 여행자 수를 전년 대비 83.1% 감소한 674만명, 관광수입을 82.6% 감소한 3365억 1000만바트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비지니스 목적, 1만명 수용
경제계는 비지니스 목적의 외국인 수용 확대 및 입국 후 의무화되어 있는 격리기간의 단축을 촉구하고 있다.

주태국외국인상공회의소연합회(JFCCT)의 스탠리 칸 회장은 투자가 및 정기적으로 태국에 출장오는 기업 관계자, 기술자를 중심으로 입국을 희망하고 있는 외국인은 매우 많기 때문에 비지니스 목적의 외국인 수용 확대를 정부에 촉구했다.

태국 공업단지 임대창고 업체 WHA코퍼레이션의 차리퐁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중국, 타이완, 일본의 전자, 자동차 산업 관계자를 중심으로 태국에 단기 체류를 희망하는 사람은 다수 있으나, 입국 후 격리조치를 이유로 입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 격리기간을 현행 14일보다 단축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방콕사무소의 관계자는 7일 NNA에, "방콕일본인상공회의소(JCC)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대체격리시설(ASQ)의 확대와 일본-태국간 특별기 증편 등 일본 기업의 요구사항을 태국 정부 및 민간 등에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에 의하면, 7월 1일 비지니스 목적의 외국인 입국규제를 일부 완화한 이후, 노동허가증 소지자를 포함해 약 1만 1000명이 태국에 입국했다.

■ 관광객 수용, 찬반 나뉘어
한편 태국관광협의회(TCT)가 8월 15~30일 기간 태국 주요 관광지에 거주하는 태국인 13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 관광객 수용재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찬반이 나뉘었다.

응답자 중 '반대'는 46%. 이 중 '세계 각국으로부터 관광객 수용 재개'를 반대하는 사람은 83%, '장기체류 여행자 수용'에 반대하는 사람은 58%였다.

장기체류 여행자 수용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찬반이 나뉘었다. 푸켓은 '반대'가 39%인데 반해, '찬성'이 51%였다. 사무이섬은 '반대'와 '어느 쪽도 아니다'가 각각 31%, '찬성'이 38%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후 격리조치에 대해서는 '14일간 격리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7%에 달했다. '체류가능한 지역을 한정하는 대신, 격리조치를 철폐하는데 찬성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0%였으며, '격리조치를 철폐할 경우 단체관광객만 수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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