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군대리아? 우엉버거는 아니?…재밌는 롯데리아 버거의 역사

전기연 기자입력 : 2020-09-28 13:27
청양고추, 라면, 쌀밥, 우엉 등 이용한 버거 탄생

[사진=롯데리아]

햄버거는 빵 사이에 고기 패티, 야채 등이 들어간 양식 대표 메뉴다. 하지만 롯데리아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한국 음식 재료를 햄버거에 접목시키고, 햄버거 형태를 과감히 바꾼다. 그렇다 보니 출시 때마다 '신박하다'는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려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하지만 롯데리아의 도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28일 롯데리아는 '밀리터리 버거'를 출시했다. 국군의 날을 앞두고 출시된 밀키트형 버거는 일명 군대에서 먹는 '군대리아' 콘셉트로, 식판에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식판에 빵, 패티, 햄, 치즈, 마카로니샐러드, 양배추샐러드, 딸기잼 등이 담겨져 나오며, 직접 버거를 만들어 먹으면 된다. 가격은 버거 6400원, 세트 8100원이며, 11번가에서 밀리터리버거 상품권을 구매할 경우에는 버거는 32% 할인된 4300원에 먹을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버거의 형식을 깬 신메뉴가 등장했다. 롯데리아는 '롯데리아 버거 접습니다'라는 문구로 홍보에 나섰다. 접는다는 의미는 운영을 중단한다는 것이 아니라 버거를 반으로 접는다는 것으로, 기존의 빵이 위아래로 있던 버거가 아니라 하나의 빵을 반으로 접어 먹는 형태로 차별화를 뒀다. 

 

[사진=우엉버거, 불고기 델리파우치, 라이스버거 사진]

김치, 라면, 청양고추 등등...독특함으로 승부한다

롯데리아는 평소 생각하지 않은 재료로도 버거를 탄생시켰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버거는 1996년 출시된 '우엉버거'다. 우엉버거는 빵을 대신 밥 사이에 우엉과 김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한식과 햄버거의 퓨전을 노려 탄생한 우엉버거는 그야말로 충격을 줬고, 큰 화제를 모았지만 인기를 끌지 못해 이내 메뉴판에서 없어졌다. 

'롯데리아~ 라이스버거~' 한스밴드 멤버 한샘과 남희석의 CF송이 떠오르는 라이스버거는 1999년 출시됐다. 이번에는 빵 대신 쌀밥을 이용했다. 상식을 깨고 탄생한 라이스버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새우라이스버거, 김치라이스버거, 야채라이스버거 등으로 진화됐다.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80만 개를 판매해 23억 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롯데리아의 대표 메뉴이기도 하다. 2016년 야채라이스불고기버거를 끝으로 단종됐던 라이스버거는 지난해 롯데리아 창립 40주년을 맞아 '레전드 버거 2탄'으로 한정 판매되기도 했다. 

2001년에는 한국 음식의 상징인 김치를 사용한 '김치버거'도 있었다. 이 버거는 고기에 일반 김치보다 젓갈을 적게 넣어 숙성시킨 김치를 섞어 만든 패티가 들어간다. 롯데리아는 김치버거를 특허 상품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해당 버거는 시판되자마자 하루 6만 개가 팔리며 한 달 반 만에 250만 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2005년 김치 본래의 맛을 살린 김치볶음 소스와 김치 패티가 들어간 '뉴 김치버거'가 1년 6개월간의 연구개발 끝에 재출시됐었지만, 2016년 판매가 중단됐다. 일본에서는 한국 선수의 이름을 딴 김치버거가 나오기도 했다. 2010년 지바 롯데에서 뛰던 김태균의 이름을 딴 '김치 태균버거'가 홈구장인 지바마린스타디움 내 롯데리아에서 판매되기도 했었다. 

2005년에는 파프리카와 토마토로 만든 '파프리카 베이컨 비스 버거'가 나왔었고, 2006년에는 월드컵 승리 염원을 담아 국내산 청양고추를 사용한 '청양고추 버거'가 출시되기도 했다. 청양고추 햄버거에는 슬라이스한 청양 고추와 더블 패티, 해시포테이토, 토마토, 양파 등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라이스버거 다음으로 가장 히트를 친 것은 바로 2015년 50만 개 한정 판매됐던 '라면버거'다. 라이스버거가 쌀밥을 빵처럼 사용했다면, 라면버거는 라면 면발을 빵으로 대체했다. 삶은 라면을 구워 빵 모양으로 만들고, 라면 특유의 맵고 얼큰한 맛을 위해 할라페뇨 소스가 들어간다. 라면버거는 출시 3일 만에 18만 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단종됐던 라면버거는 2016년 짬뽕 라면 열풍이 불면서 '마짬버거'로 재탄생돼 출시된 바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리아 미라클버거'도 출시했었다. 당초 출시됐던 이 버거는 고기만 식물성 재료를 넣어 만들어지고, 소스와 빵에는 달걀, 불고기 엑기스, 마요네즈, 우유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해 '반쪽짜리 식물성 햄버거'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런 지적에 롯데리아 측은 모든 재료를 식물성 원료로 교체했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고, 불고기 엑기스와 마요네즈는 아예 빼고 간장 베이스로 소스를 만들었다. 빵도 우유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고, 고기는 통밀과 콩 단백질을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진짜 고기의 식감을 재현했다. 이런 노력 끝에 리아 미라클버거는 지난 8월 말 누적 판매량 140만 개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2002년 게살이 들어간 '크랩버거', 2004년 호밀빵과 콩을 접목한 '호밀빵 웰빙버거', 2005년 빵속에 불고기 볶음과 야채를 넣어 만든 '불고기 델리파우치', 2006년 춘천의 상징인 춘천닭갈비가 들어간 '춘천닭갈비 버거', 2015년 닭강정 소스가 들어간 치킨버거인 '강정버거' 등도 출시됐다가 단종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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