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도 가세…유통업체 'PB우유'에 공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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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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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적구매 상품으로 집객 효과 노려

  • PB 1호 상품으로 대부분 우유 출시

  • 저렴한 가격·높은 품질 승부 위해 발품

우유는 마트 방문객 수와 직결되는 제품이다. 우연히 둘러보다 사는 의류와 달리 우유는 특정 상품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목적구매' 현상이 강한 제품으로 꼽힌다. 매일 구매하는 상품인 우유를 구매하기 위해 들러서 다른 상품까지 장보기할 가능성이 커 '집객효과'를 노릴 수 있다.

게다가 가성비와 차별화된 품질을 소비자가 즉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신선 상품이기도 하다. 유통업체가 자체상품(PB) 제품을 개발할 때 대체로 우유를 1호 제품으로 출시하며 공을 들이는 이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PB 우유는 각사 마트에서 1위인 서울우유를 제치고 가장 잘 팔리는 제품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홈플러스 시그니처 1A 우유(1000㎖·1990원)는 지난해 3월 출시한 후 1년 만에 400만개 넘게 팔리며 전체 우유 제품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1등급 우유(930㎖·2입·3000원) △온리프라이스 소화가 편한 우유(900㎖·2입·4000원) △온리프라이스 저지방우유(900㎖·2입·3000원) 등의 PB 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1964년부터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건국유업과 손잡고 만들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묶음 할인 판매로 승부했다. 정상제품인 데도 출시부터 '1+1' 형태로 내놓았다. 우유의 경우 일부로 폐점시간에 맞춰 묶음으로 할인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월 평균 50만개 이상 판매했으며 2017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2500만개(낱개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 출시한 유당 분해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온리프라이스 소화가 편한 우유' 역시 현재까지 약 8만 6000여개 판매고를 올렸다. 

이마트는 지난해 9종이었던 PB 우유 제품 종류를 올해 14종까지 늘렸다. 대표 상품은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1000㎖·1480원)다.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푸르밀·데어리젠과 함께 만든 이 상품은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우유 카테고리 판매 수량 기준 3위를 차지했다. 특징은 초저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우유는 상품 품질과 무관한 브랜드 개발비, 디자인비, 광고비 등을 모두 빼고 상품 본질의 기능에 집중해 가성비 좋은 우유 선보였다"고 밝혔다. 

매일유업과 협업한 피코크 1등급 우유(1000㎖·1880원)도 인기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은 프리미엄 PB 우유인 데도 2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새벽배송으로 신선식품을 늘려가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도 PB 우유 기획으로 한창 재미를 맛보고 있다.

마켓컬리가 지난 2월 국내 최초 착유일을 기재해 출시한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는 '보라색 우유'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며, 출시 7개월 만에 4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관련기사/ [마켓브레인] 마켓컬리 1호 직원 "보라색우유, 40만개 돌풍 비법은요">

판매 2개월차인 4월부터는 우유 카테고리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고 전체 상품 판매순위 3위 안에 들면서 마켓컬리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동물복지, 무항생제, HACCP 인증받은 타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2900원대)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마켓컬리는 분석했다.

쿠팡은 지난 7월 CPLB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곰곰, 코멧, 비타할로 등 9개 카테고리에서 12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 브랜드 '곰곰'의 이름을 달고 건국우유와 함께 △곰곰 신선한 우유(2300㎖·4480원) △곰곰 신선한 저지방 우유(2300㎖·5590원)△곰곰 저온살균 우유(2300㎖·5730원) 등을 선보였다. 이외 파스퇴르와는 곰곰 무한생제인증 건강한 멸균우유로 소비자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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