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도 손실 대부분 회복한 뉴욕증시...이유는?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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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9-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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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기술기업의 영향력 확대

  • 개인 투자자들 대거 진입

  • 모멘텀 거래 급증

[편집자주] 미국 증시의 상승 질주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전례 없는 경기 침체가 미국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 속에 이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도 미국증시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뭘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거대 기술 기업의 커지는 지배력 △개인투자자 진입 △상승 모멘텀 등 5가지가 시장 오름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③대형 기술기업의 영향력 확대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을 보면 승자와 패자 간의 간격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은 '승자'로 꼽힌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반사이익을 보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에 상장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페이스북 등 5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이처럼 크고 강한 기술 기업에 투자가 몰리면서 미국증시가 재편됐다고 WSJ은 풀이했다.
 

애플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특히 애플이 대표적이다. 올해만 해도 애플 주가는 57% 급등했다. 애플 한 종목의 시가총액은 중·소형주 위주인 러셀2000지수의 전체 소규모 기업 전체보다 크다. 또 런던증권소에 상장된 대기업을 추적하는 FTSE100지수보다 가치가 더 높다.

아울러 앞으로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집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 기술기업의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실제로 이들 기업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마존 68%, MS 30%, 페이스북 30%, 알파벳 13% 올랐다. 반면 에너지나 금융, 부동산 등 전통적인 기업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④개인 투자자들 대거 진입
팬데믹 이후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도 뉴욕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미국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2010년보다 2배 늘어난 수준이다.

과거보다 거래가 간편해진 데다 수수료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주식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다는 소식이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주식 거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나 온라인 주식 토론방에 초보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팬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시장은 매우 위험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최고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프=WSJ 캡처]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기관투자자와 함께 일명 '팬데믹 수혜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타로 올해 들어서만 5배 넘게 오르며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이 외에도 스포츠베팅 기업인 드래프트킹스는 올해 들어서만 35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민간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의 주가 역시 51% 넘게 뛰었다.
 
⑤모멘텀 거래 급증
오르는 주식을 사들이는 일종의 '모멘텀 거래'가 미국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6월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자료를 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모멘텀 거래'의 대명사가 됐다. 테슬라에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헤지(위험회피) 거래를 위해서 현물을 또 매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 소프트뱅크가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식과 연계된 약 40억 달러의 콜옵션을 사들인 사실도 공개됐다. 이 또한 최근 기술주 급등을 부채질한 중 하나로 밝혀졌다.

모멘텀 거래가 이뤄지면서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도 급증했다. 테슬라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쇼피파이 등에서 유독 파생 거래가 집중됐다. 이들은 다른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더 많이 뛴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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