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계 장성민 "영·호남 대통합 구도 만들면 野 집권 가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도형 기자
입력 2020-09-10 19: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상도동계 김무성 세미나…동교동계 호남 출신 장성민 강연

  • YS 3당합당·DJ DJP 연합 등 언급…"좋은 전략 만들면 집권"

장성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이 10일 "야권이 집권을 하려면 세 개의 유리한 선거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영남과 호남, 동과 서, 산업화와 민주화, 박정희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하나로 통합하고 화합하는 지역 대통합·국민 대통합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DJP 연합을 설계,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핵심 전략가로 꼽히는 장 전 의원은 이날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어쩌면 지금 야권은 집권을 위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정치'를 대담하게 모험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커지고 있는 것 아닐까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 전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P 연합 등을 언급하며 "이 두 개의 케이스 모두는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정치모험극이었다"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를 과감히 단행해 이 땅에 민주주의를 공고화시킨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장 전 의원은 두 번째로 경제 구도를 언급했다. 그는 "1년 6개월 이후 한국 경제는 예측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집권여당의 경제 실정에 따른 집권당의 축대가 붕괴해 여론이 한쪽으로 확 쏠리는 이동 현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때는 국민들이 경제 불안에 휩싸여 경제난을 수습할 수 있는 경륜있는 지도자를 찾고 불러낼 것"이라고 했다.

장 전 의원이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남북 문제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상반기 임기를 유지해 올 수 있었던 버팀목은 남북 정상회담이었다"며 "지난 6·13 지방선거의 결과가 집권여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게 된 것은 결국 전쟁과 평화의 구도, 남북구도였다"고 했다.

이어 "미안하지만 당시 민주당은 전쟁을 막은 평화세력으로 인식됐고, 자유한국당은 전쟁세력으로 덧칠됐다"며 "전쟁 조바심에 떨었던 모든 국민은 일시에 긴장 해소를 하면서 닥치고 민주당을 찍었다"고 했다.

장 전 의원은 △장기집권에 대한 싫증 △집권층의 경제정책 실패 △국민들의 정권교체 심리 분출 △집권당의 대분열 △집권당의 부패스캔들 △군소야당의 대연합 등 정권교체를 이뤄던 15개 국가의 공통점을 언급, "지금 문재인 정권에 대입해 보면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좋은 전략을 추구한다면 집권이 가능하다"고 했다.

장 전 의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신종독재가 등장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지금 이 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에서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독재가 바로 그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제 다시 디지털 민주주의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독재를 종식시키고 디지털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본다면 이것이야말로 집권을 뛰어 넘은 한국형 글로벌 민주주의인 K-Politics를 확산시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YS계이자 부산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 김 전 의원이 첫 정치인 강연자로 호남 출신의 장 전 의원을 초청한 것을 두고 영·호남을 아우르는 새로운 '판 짜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자가 50명 미만으로 제한됐지만 주호영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의원 등 현직 의원도 참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리는 장성민 전 의원(오른쪽 가운데)이 10일 서울 마포구 한 사무실에서 열린 김무성 전 의원(왼쪽) 주도의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외부 강연자로 참석,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