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싱가포르 방문 당시 모테기 외상 (사진=일본 외무성 페이스북)]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14일, 말레이시아의 히샤무딘 후세인 외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이 실시하고 있는 출입국 제한조치 일부를 이르면 9월 초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주재원 등 장기 체류자이며, 앞서 싱가포르와 합의한 단기 출장자를 위한 왕래 재개 조치는 이번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본 외무성 발표에 의하면, 양 장관은 양국간 장기 체류자를 위한 '레지던스 트랙'에 대해, 이르면 9월 초부터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레지던스 트렉에서는 입국 후 14일간 자택 등에 대기하는 조치 및 PCR 검사의 음성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장기 체류자의 왕래를 허용한다. 이미 일본은 베트남, 태국과 7월 말부터 동 조치 신청을 접수받고 있으며, 싱가포르와도 9월 개시에 합의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6월 10일부터 일본을 비롯한 외국 주재원 등 장기 체류자 입국을, 입국 후 14일간 정부 지정 시설에서의 격리조치, 도착 시 PCR 검사 등을 조건부로 허용하고 있다. 9월 초부터 실시되는 규제완화 이후에도 14일간의 격리조치가 실시되기 때문에, 현재 실시되고 있는 시스템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앞서 싱가포르와 합의한 단기 출장자를 위한 '비지니스 트랙'에 대해서는 이번에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비지니스 트랙은 PCR 검사 음성 결과 및 활동계획서 제출을 조건으로 입국 후 14일간 한정적인 비지니스 활동을 위한 외출을 허용하는 제도다. 현지 일본계 기업들은 이번에 비지니스 트랙이 합의되는데 대해 그간 기대감이 컸으나, 합의는 불발되었다.
아울러 모테기 외상은 회담에서, 양국이 국비로 실시하는 유학생 사업에 참가하는 유학생의 조기 방일 실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는 뜻을 밝혔다.
모테기 외상은 이날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아즈민 알리 통상산업부 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을 위해 일본기업이 서프라이 체인 다변화를 통해 말레이시아를 지원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밖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진척 상황, 말레이시아⋅싱가포르간 고속철도 계획, 일본 대학의 말레이시아 분교 설치, 국방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왕래규제 완화를 위한 태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에 이은 2차 협의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포함한 12개국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모테기 외상은 본격적인 협의를 위해 12~15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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