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15일] ②"유럽은 아직도 틱톡 쓰니?"...트럼프 中 SNS 제재, 판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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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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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코앞 정치적 부담감 적은 선택...15일 폼페이오 폴란드 방문이 기점

  • 아시아·유럽 빼면 3/1 수준...'틱톡 죽이기' 실효성 위해선 유럽 동참 필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반등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행보가 갈림길에 서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다시 꺼내들거나 중국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제재의 판을 유럽까지 넓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의 '유럽 동참' 압박...폼페이오 '폴란드 방문'이 기점될 듯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감이 큰 무역합의 파기 대신 중국산 SNS 제재 공세의 판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중국 기술기업들이 유럽에서도 제재 문제에 직면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틱톡과 위챗이 화웨이의 수순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사이버 보안 위협을 이유로 중국 화웨이의 5세대 통신장비의 시장 퇴출을 밀어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의 동참을 끊임없이 압박했으며, 실제 영국과 프랑스 등은 결국 이에 호응하는 규제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매체는 오는 1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군 증강 협정 서명을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할 예정인데, 이날 방문을 계기로 유럽 국가들의 중국산 SNS 동참 압박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봤다.

매체는 틱톡과 위챗을 중심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이 설립한 보안검색장비 업체 뉴텍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 △CCTV 제조업체 하이크 비전 등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공통 이익관계에 부합하는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틱톡 죽이기' 실효성 위해선 '유럽 동참'이 필수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SNS 제재에서 가장 중심에 서 있는 틱톡 규제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유럽 지역의 동참이 필수적이란 지적도 있다.

향후 MS의 틱톡 인수가 성사하더라도 기대만큼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미국 IT 전문지 더버지는 MS가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4개국의 틱톡 사업부를 인수하더라도 전 세계 틱톡 이용자의 3분의1 규모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들 시장 규모가 아시아와 유럽 지역 시장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세계 틱톡 시장은 MS 산하와 바이트댄스 산하로 이원화하면서 광고 수입과 시장 영향력에 제한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컨설팅업체 에이전시차이나의 마이클 노리스 리서치전략 매니저는 CNBC에서 "지금까지 유럽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적이 없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바이트댄스는 유럽 내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블룸버그 역시 "현재까지 유럽 국가들은 미국처럼 보안을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틱톡을 차단할 계획이 없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금지' 방침에 저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폴리티코와 BBC 등 외신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유럽 내 도피처로 영국을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계 기업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런던이나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 중국 바깥에 본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이미 영국 정부와 수개월 동안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소식을 보고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해지자 현재 협상은 중단한 상태다. 대신 바이트댄스는 미국에 있던 틱톡 데이터센터를 분산하기 위해 향후 18~24개월 안에 아일랜드에 5억 달러를 들여 유럽 지역 정보 관리를 총괄하는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틱톡.[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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