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규제에도…서울 구축, 신축과 '갭 메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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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8-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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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미안용강 전용 84㎡ 14억8000만원으로 신고가…호가는 '16억'

9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여의도 일대 아파트[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목적으로 23번에 걸쳐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집값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축 아파트가 신축과의 '키 맞추기'에 돌입하면서 집값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03년에 준공된 서울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용강' 전용면적 84㎡는 지난 8일 14억8000만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달 4일 13억9000만원으로, 불과 한달 만에 1억원가량이 뛴 셈이다. 현재 호가는 16억원에 달한다. 

이는 18억원 대에 육박하는 같은 평형 주변 신축 아파트 단지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준공 21년차를 맞은 마포구 대흥동의 '마포태영' 전용 84㎡ 실거래가도 지난달 18일 1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대림' 전용 84㎡는 지난 4일 14억3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달 7일 13억9000만원에서 약 한달 만에 4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1997년도에 지어진 옥수동 '옥수극동그린' 전용 85㎡는 지난달 16일 11억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6월까지도 8~9억원대를 웃돈 데에서 2억원가량이 치솟은 것이다.  
 
특히 구축 아파트 가운데 소형평수가 4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아파트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셈이다. 저가의 소형 아파트는 주로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지역에 몰려 있다.

1995년에 준공된 강동구 등촌동 '등촌주공2단지' 전용 51㎡는 지난달 24일 5억6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현재 호가는 6억4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같은 단지 70㎡ 역시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30년 된 도봉구 '창동주공2단지' 36㎡는 지난달 4일 4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5월 19일 3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한달 보름여 만에 6000만원이 올랐다. 현재 해당평형 호가는 4억5000만원에 달한다. 

1987년 준공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31㎡는 지난달 11일 6억6000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다. 이는 전달 5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한달여 만에 1억원 넘게 값이 뛰었다. 지은 지 33년 된 구로구 구로동 주공2차 32㎡ 역시 13일 4억7800만원에 계약됐다. 연초 거래가인 3억8500만원과 대비, 반년 만에 1억원 가까이 집값이 올랐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작성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380만원으로, 처음 4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은행이 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비싼 것이다. 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40㎡ 미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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