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카페거리' 방배동 상권, '먹자골목' 됐다

박기람 기자입력 : 2020-08-06 11:11
일평균 9만3000여 명 유동인구 방배동 방문…샤로수길·성수동에 못 미쳐

방배동 카페 골목 상권 전경 [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원조 카페거리'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카페 골목이 맥을 못추고 있다. 신흥 카페거리로 부상한 관악구 샤로수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등에 서울 대표 카페거리 자리를 내어주며 먹자골목으로 탈바꿈했다.  

6일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방배동 카페 골목 상권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9만333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타 카페가 밀집한 상권보다 유동인구가 적은 편이다. 

신흥 카페거리로 불리는 관악구 샤로수길 상권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약 14만6000여 명이다. 방배동 카페 골목 상권보다 5만명이 많다. 또 성수동 카페거리 일평균 유동인구는 지난해 11월 기준 9만6492명으로, 방배동의 유동인구를 넘어섰다. 

방배동 상권의 몰락은 상권 내 카페 매출을 봐도 알 수 있다. 방배동 카페 거리 상권 내 카페 월평균 추정 매출은 2020년 6월 기준 195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서초구 월평균 추정 매출 2260만원 대비 307만원 낮은 매출이다.

유사 업종(음료업)의 매출도 서초구 월평균 추정 매출 2380만원보다 387만원 낮은 1993만원을 기록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방배동 카페 골목 상권은 과거 카페들이 밀집한 상권이 없을 때 많은 사람이 방문하며 명실상부 서울 대표 카페 상권이었지만, 경제 위기 이후 상권의 모습이 변화하고 다양한 지역에 카페 상권이 생기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또한 연립주택, 아파트 등의 주거 시설이 상권을 둘러싸고 있어 입지의 상황에 맞게 식당들이 즐비한 먹자골목 상권으로 변화했고 현재에도 유지 중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상권의 명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입지 환경에 맞게 상권이 변화하고 있고 자리 잡아가고 있다. 상권 내 주 소비자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권 특색을 갖춘다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배동 카페 골목 상권은 서문여자고등학교에서 이수교차로까지 이어지는 방배중앙로에 있다. 총 길이는 약 800m에 달하고, 도로는 넓지 않아 골목이라는 단어가 붙은 상권이다.

이 상권은 40여 년 전 주류를 취급하는 카페가 밀집해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찾았다. 90년대 말까지 이 도로는 방배동 카페골목으로 불리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렀다.

그러나 IMF 경제환란을 거치면서 상권은 쇠퇴 길을 맞이했다. 2000년 이후 카페들이 다른 업종으로 바뀌며 카페골목이라는 명칭에 무색하게 카페가 사라지고 이로 인해 상권에 유입되는 사람도 감소했다.

이에 서초구는 2009년 당시 사업비 110억원을 투입해 방배동 카페거리 개선사업에 들어가며 상권 부활에 힘썼지만 눈에 띄는 상권의 활성화는 이루지 못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전국 상권도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2%로 지난 분기(11.7%)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통계 집계 이레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7.9%로 지난 분기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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