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 37분쯤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산 아래 있던 펜션을 덮쳤다. 갑작스러운 산사태로 펜션 안에 있던 4명이 피하지도 못하고 매몰됐다. 당초 이들은 투숙객으로 알려졌으나, 소방당국은 펜션 주인과 딸, 손자, 그리고 펜션 직원이었던 베트남인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평에는 전날인 2일 밤 9시부터 3일 오전 8시까지 111㎜의 집중 호우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일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됐던 경기 안성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1명이 매몰됐다. 오전 7시 10분쯤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에 산사태로 토사가 밀려 들어왔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수색 끝에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산사태 후 집 밖으로 탈출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집 안에 있던 다른 가족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평택에서는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공장을 덮쳐 안에 있던 3명이 숨졌고, 충북 충주에서도 50대 여성이 축사를 덮친 토사에 목숨을 잃었다. 또 충남 아산에서는 두 남성이 집 마당으로 떠밀려온 토사에 중심을 잃고 주변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산사태의 위험성은 2011년 이미 증명됐었다. 7월 27일 오전 8시 50분쯤 우면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가 남태령 전원마을을 덮쳐 6명이 숨지는 등 총 16명이 사망하고 51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날인 26일부터 시작된 비는 평년 전체 장마 기간 동안 내리는 비의 절반가량을 하루 만에 쏟아부은 것으로 분석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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