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 공무원에 클라우드 PC를..." 공공 시장 향한 KT의 진격

강일용 기자입력 : 2020-08-03 15:54
국내 SW 업체와 클라우드 동맹... 공공 클라우드 PC 사업 경쟁력 확보
KT가 클라우드 동맹으로 정부의 디지털 전환과 '탈'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이끈다.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이었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끌어올리고, 국내 클라우드 업체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3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KT는 2026년까지 진행되는 정부의 '클라우드 PC(DaaS)' 도입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틸론, 한글과컴퓨터, 티맥스A&C, 인베슘 등 국내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 4개사와 협력한다.

클라우드 PC란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상 PC(VDI)'를 생성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에만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고, 허가받지 않은 이용자의 접근과 무단 파일 반출을 차단할 수 있다. 기업 서버에 설치하는 기존 VDI와 달리 서비스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없고, 월 구독료만 내면 즉시 도입·사용할 수 있다. 정부가 직접 VDI를 운영할 때보다 5년 기준 2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공공 시장에서 MS 윈도 OS(운영체제)의 점유율은 99%에 달한다. 연 7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미국 기업인 MS에 OS 사용료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6년까지 관공서의 윈도 점유율을 5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개방형 OS '리눅스' 기반 클라우드 PC를 공무원 업무에 도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KT를 중심으로 결성한 클라우드 동맹은 이런 상황에서 맺어졌다. KT는 클라우드 PC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한다. 공공의 특수성을 감안해 KT의 기업용 클라우드PC 사업에서 활용하던 미국 VM웨어의 VDI 대신 국내 기술로 개발한 틸론의 VDI 서비스를 택했다. 한컴, 티맥스, 인베슘은 각각 데비안 리눅스를 토대로 자체 개발한 개방형 OS '구름OS', '티맥스OS', '하모니카OS'를 KT 클라우드 PC에 설치한다.

정부는 올 10월 행전안전부의 일부 외부망 PC를 시작으로 6년에 걸친 클라우드 PC 전환에 나선다. KT 내부에선 해당 사업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 해외 기업은 민간 클라우드와 물리적으로 망을 분리한 정부 전용 '지클라우드'를 갖추지 못했고,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등 국내 기업은 클라우드 PC 상품이 없거나 부족하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도 클라우드 PC 사업에 진출했지만, 기업 시장 공략에만 집중하고 있어 공공 사업을 위한 파트너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KT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실험적으로 추진한 우정사업본부 외부망 PC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KT는 1만1000대의 클라우드 PC를 장애 없이 우본 직원에게 제공했다. 대부분의 외부 업무를 처리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는 게 우본 내에서의 평가다.

정부에 공급하는 클라우드 PC는 KT의 천안 지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실행된다. KT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지클라우드 인증을 받은 후 천안 센터의 규모를 꾸준히 확장했다. 지클라우드 관련 공공사업 매출도 3년 연속 50% 이상 성장 중이다. 이를 통해 110만 공무원에게 안정적인 클라우드 PC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KT 사장.[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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