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상 첫 매출 감소...온라인 광고 '절대반지' 빼앗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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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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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나스닥 상장 후 16년만 첫 분기 매출 감소...매출 99% 구글에 의존

  • 코로나19로 광고 수익 줄어든 탓..."2분기 말 상업검색·광고지출 늘고 있다"

지난 2분기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로만 따져도 16년 만이다. 특히, '절대 강자' 위치였던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수익이 10% 가까이 줄었다.
 

알파벳(구글) 분기별 실적 추이.[자료=시황페이지]


30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지난 2분기 383억 달러(약 45조5808억원)의 총 매출액과 69억6000만 달러(약 8조279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였던 373억 달러를 상회했지만, 작년 2분기(389억 달러)보다 2%가량 감소했다. 순익 역시 전년 동기(99억 달러)보다 30% 정도 줄어들었다.

알파벳의 분기 매출 감소는 1998년 구글 창사 이래는 물론, 지난 2004년 기술주 중심의 미국 주식시장인 나스닥에 상장한 이래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분기 알파벳의 매출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검색엔진인 구글의 광고 수익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2분기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들었고, 검색 관련 광고 수익까지 합치면 전년 대비 9.8% 감소한 2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역시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광고를 줄이고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전체 매출의 99% 이상은 구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호텔·여행 업계와 유통·패션 산업 등의 관련 광고 지출이 줄어들면서 구글의 주력사업인 광고 실적은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업계는 작년 구글 전체 광고 수익의 11%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었다. 

아울러, 이마케터는 올해 미국 전체 광고 시장이 2019년보다 7% 쪼그라들면서 구글의 광고 수익도 미국 안에서 5.3%, 전체적으로는 7.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전체 디지털 광고시장의 31.6%를 차지하고 있는 절대강자인 구글의 광고 수익 감소세는 2008년 집계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분기 말부터 이용자들의 '상업적인 검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광고주들 역시 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는 이어 "숲에서 나왔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여전히 사업 환경에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증가 추세가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광고 수익 외의 사업 실적은 대부분 호조세를 보였다. 유튜브 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8억 달러를 기록했고, 재택근무 증가 등의 영향으로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30억 달러)도 같은 기간 43% 늘어났다.

이날 사상 첫 분기 매출 감소 소식에도 알파벳 주가는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시장 전망치보다 하락 폭이 크지 않았던 탓이다.

전날인 30일 전장보다 0.98%(14.86달러) 오른 1538.37달러로 마감한 알파벳A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 0.5%대 추가 상승한 1547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29일(현지시간) 하원 디지털 플랫폼 반독점 화상청문회에 참여한 순다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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