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에 점포 내 음식섭취가 금지되자, 포장판매 할인을 홍보하고 있는 중식당 =홍콩섬 싸이완호(西湾河) (사진=NNA)]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음식점 내 음식섭취를 29일부터 전면 금지함에 따라, 외식업계의 경영난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점시간을 앞당기는 매장은 7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보여, 관련단체는 영업규제가 연장될 경우 8월 업계 전체의 손실액은 70억HK달러(약 950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에 대해 추가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역내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다". 홍콩에서 매장 5곳을 운영하고 있는 일식 레스토랑의 간부는 NNA의 취재에 이렇게 말하면서, 사태가 호전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이 레스토랑은 야간에 매장 내 음식섭취가 금지된 15일 이후, 3개 매장을 임시휴업하고, 홍콩섬 센트럴(中環) 등의 2개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평소대로 영업하고, 밤에는 포장메뉴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게 주변에는 사무실과 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일정 수요는 유지되겠지만,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어 수익 유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자 급증으로 많은 시민들이 가게에 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경기악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점이 수익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동 간부는 분석했다.
이 레스토랑은 낮보다 밤에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장 내 음식섭취 전면금지의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패스트푸드나 카페 등 낮 영업이 중심인 가게들에게는 큰 타격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감염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가 없어, 다양한 상황을 미리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며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 정부에 지원 요청
홍콩의 외식업계는 정부에 대한 시위가 본격화된 지난해 6월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시작된 영업규제는 6월 중순 대폭 완화돼, 업황에 희망이 보이는 듯 했으나, 코로나 감염이 재차 확산되고 있다.
28일자 성도일보에 의하면, 외식업계단체인 HKFORT(香港餐飲聯業協会)의 사이먼 원(黄家和) 회장은 8월 4일까지가 기한인 매장 내 음식섭취 전면금지 조치가 연장될 경우, 8월 업계 손실액이 70억HK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예상손실액은 20억HK달러를 웃돈다.
동 협회에 의하면, 야간에 매장 내 음식섭취가 금지된 7월 15일 이후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점시간을 앞당긴 역내 음식점은 총 5000개에 이른다. 전면금지로 규제가 강화되면, 추가로 2000개 가량이 이들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에서 레스토랑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LH그룹(叙福楼集団)의 사이먼 원(黄傑龍)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야간에 매장 내 음식섭취가 금지됨에 따라, 7월 전체 매출액은 50~7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면금지가 되면 업계 매출액은 90% 감소해, "영업중단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홍콩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 6만 소매업도 폐업 위기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일정 수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집합제한령'도 공포, 29일부터 3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 시민들의 외출자제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소매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큰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점포 임대료 문제다.
소매업계단체인 HKRMA(香港小売管理協会)에 의하면, 부동산 임대인들의 임대료 삭감 등 각종 지원은 신규 감염자 수가 줄어든 4월 이후 축소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점포들은 임대료를 평소 수준으로 지불하고 있다. 소매점 중에는 매출 감소로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는 가게도 있다고 한다.
동 협회는 28일 발표한 공개서한을 통해, 부동산 임대인들에게 지원을 호소했다. 감염 재확산에 직면한 지금이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라며, 일시적으로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는 임차인에 대해 점포물건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임대료를 임차인의 매출 감소에 맞춰 감액해 줄 것도 호소했다.
동 협회는 앞으로 임대인으로부터 임대료 감면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홍콩의 소매점 6만여개가 폐업 위기에 내몰리게 되고, 업계 종사자 26만명과 그 가족은 생계난에 직면할 것"이라며 강한 위기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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