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못쓰는 철강사]① 코로나19에 글로벌 수요 급감, 국내 업체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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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7-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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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보릿고개’ 같은 상반기를 보냈다. 하반기도 먹구름이 낀 상황과 비슷하다.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업계는 국내외 철강수요 감소에 대응, 수출 물량 감소분을 내수 물량으로 보완하는 한편 철강가격 인상을 복안으로 삼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급격한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및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철강사들이 애써 만든 철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한 이후 국내에서 소비된 철강재량은 4월과 5월 각각 665만t, 625만t으로 지난해보다 9.5%, 14.8% 떨어졌다.
 

포스코 관계자가 포항제철소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위기 적신호는 이미 2분기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국내 철강 1위 기업인 포스코는 상장 이후 32년 만에 첫 별도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7일 실적 발표를 하는 현대제철 지난 1분기 보다는 덜하지만 작년 4분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양사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2분기 실적이 ‘바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철강업계는 무엇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 둔화가 3분기 철강사의 실적 반등의 가장 큰 전제조건이라고 본다. 이와 동시에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살아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부활에 힘입어 자동차 강판과 후판 등 가격 인상도 이뤄져야 한다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전방산업 부진으로 지난 2분기 사실상 모든 철강사들이 곡소리를 냈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가격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제조 원가절감, 사업구조 개편 등 효율성 강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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