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3G 접고 5G로”... 전 세계 통신업계는 네트워크 교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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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7-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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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이미 2G 서비스 종료... 中도 종료 수순

  • 한국은 2012년 이후 올해도 2G 종료 진행 중

  • "2G망 유지비용 줄여 5G에 투자해야 소비자 편익도 증대"

[자료=각 사 제공]

글로벌 통신업계가 2G에 이어 3G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2G와 3G 서비스를 유지하는 비용을 줄이고, 이들 서비스의 기반인 주파수를 5G에 활용해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국은 3G는커녕 2G 서비스 종료 계획을 올해 들어 겨우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G망을 유지하는 비용이 상당한 만큼, 조속히 서비스를 종료하고 5G 망 투자에 집중해야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편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일본, 중국 이동통신사들은 2G와 3G 서비스 종료 계획을 세우고 실제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NTT도코모, KDDI는 2012년을 기점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들 사업자는 늦어도 2026년에는 3G 서비스도 접는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올해 안으로 2G 서비스는 막을 내릴 전망이다. AT&T는 2017년 2G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버라이즌과 T모바일은 올해 중 2G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AT&T는 2022년 3G를 종료하겠다고 밝혔으며, 버라이즌은 2022년 3G 서비스까지 종료할 예정이다.

중국도 최근 2G 서비스 종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5G를 중심으로 경제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2G 서비스를 모두 종료한다는 목표다. 다만 중국 인구 중 2G 이용자만 2억명이 넘는 상황이어서 이용자가 옮겨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외에 유럽 사업자들도 3G 사업 중단을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의 폰지고는 지난 2월 3G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영국의 보다폰은 2022년 3G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글로벌 통신업계가 2G·3G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유는 5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가입자를 순차적으로 이동시켜 2G와 3G 서비스에서 활용하고 있는 주파수를 5G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2G와 3G 네트워크망이 점차 노후화됨에 따라, 유지 비용이 늘어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글로벌 통신 시장의 2G와 3G 사용자 비중은 전체 46%에 달한다. 다만 전체 가입자 중 이들 2G와 3G 가입자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비율은 27%에 그친다. 2023년에는 10%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3G까지 서비스 종료 계획을 세운 해외 사업자들과 달리 국내 이통3사는 3G 서비스 종료계획은 아직 세우지도 못했다. 2G 서비스 종료도 못 끝냈기 때문이다. 2012년 2G를 처음 종료한 KT 이후, 올해 SK텔레콤이 2G 종료 작업에 착수하기까지 8년이나 소요됐다. LG유플러스는 아직 2G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강병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소비자 편의를 위한다는 이유로 2G망을 유지하다 보니 2G망 운영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소비자들이 져야 할 비용부담으로 이어진다"며 "5G에 투자해 산업 발전을 꾀하고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2G를 포함해 3G도 빠른 종료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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