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폭스바겐그룹과 5년 독점계약...5000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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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7-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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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유럽 최대 완성차 제조사 폭스바겐그룹과 5000억원 규모의 5년 장기 해상 운송 계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그룹 물류 자회사인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과 유럽발 중국향 완성차 해상 운송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2024년 12월까지 5년간(기본 3년+연장 옵션 2년)이다. 금액은 3년 3151억원, 2년 연장시 5182억원으로 연장 옵션은 보통 관례적으로 진행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2008년 자동차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래 비계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체결한 해운 계약 중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이라며 "현대글로비스의 안정적인 운송 능력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은 그룹 내 12개 완성차 브랜드의 조달·생산·판매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유럽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매월 10회에 걸쳐 독일 브레머하펜항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상하이, 신강, 황푸 등 중국 내 주요 항으로 단독 운송한다. 이번에 계약한 해상 운송 구간은 세계 자동차 해운 구간 중 물량 규모 면에서 최대로 평가되는 구간 중 하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다른 항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송 화물이 부족하던 유럽발 극동향 노선의 선복을 대규모로 채울 수 있게 됐다"며 "선대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규 노선을 일종의 '해상운송 벨트'처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극동·미주, 미주·유럽, 유럽·극동으로 연결되는 핵심 항로의 물동량을 확보해 자동차운반선이 빈 채로 운항하는 구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운송 효율성 극대화는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져 향후 신규 화주 발굴 시에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5년 장기 계약이 화주와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완성차 제조사와 선사 간 주요 해상 운송 계약 기간은 약 2년 내외 단기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장기계약은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비계열사 완성차 해상 운송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운반선 사업부문에서 비계열사 매출은 2016년 약 40% 수준이었다. 2017년 42%, 2018년 44%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53%로 급격히 확대됐다. 자동차운반선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와 영업으로 작년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이 그룹 매출보다 더 커졌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 운송 사업 부문에서 2조5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해운 매출 기반이 운송 요금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및 중장비 제조사 등 비계열 기업으로부터 운임으로만 약 1조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물류 해운 시장에도 큰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화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 자동차운반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기항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크라운[사진= 현대글로비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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