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혁명 선구자 체서피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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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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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혁명의 선구자 체서피크에너지(이하 체서피크)가 28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올해 유가 붕괴로 사업이 파탄 난 셰일유 업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사진=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체서피크는 이달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결국 미국 텍사스주 서부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조) 적용을 신청했다. 챕터 11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체서피크의 더그 라울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체서피크의 자본구조와 사업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해 재정 위기를 처리하고 사업적 강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체서피크는 채권단 과반으로부터 70억 달러(약 8조4300억원) 부채를 지우기로 합의했으며, 파산보호 기간 동안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9억2500만 달러의 기업 회생대출(DIP 금융)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10여 년 전 셰일유 혁명을 이끌면서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 및 가스 생산국으로 만든 체서피크의 파산은 공급 과잉으로 수십 년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미국 에너지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질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체서피크의 뒤를 이어 셰일유 업체들도 잇따라 파산보호 신청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컨설팅 회사 RS에너지그룹의 앤드루 길릭 디렉터는 "셰일유 업계가 죽은 건 아니다. 그러나 셰일유를 둘러싼 흥분은 오늘 체서피크의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사망을 선고받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지난 4월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유례없는 붕괴를 겪은 뒤 최근 랠리를 펼치며 배럴당 38달러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셰일유 업계의 생산단가는 45달러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국제유가가 그보다 못 미치면 셰일유를 채굴해 팔아도 적자가 쌓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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