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부장검사는 누구?...‘재계 저승사자’ 계보 이은 특수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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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 사회부 부장
입력 2020-06-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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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라인의 막내...'냉정한 검찰주의자' 평가도

  • 각종 기업수사 맡아... 삼성과는 4년째 악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4일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했다. 이 부회장 측이 전날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개최 신청을 제출하면서 일정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격 영장이 청구되면서 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수사부 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32기)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91학번인 이 부장검사는 검찰 내에서 ‘재계 저승사자’ 계보를 잇는 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사법시험에 합격(2000년)하기 전에 공인회계사 자격을 확보한 전력 때문에 주요 기업 관련 수사가 있을 때마다 수사팀에 합류했다.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에 배치돼 '현대차 비자금 사건'에 투입되면서 특수통 검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 ‘국정농단’ 특별검사를 맡은 박영수 변호사이고, 수사기획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중수 1과장은 최재경 부장검사였다.

당시 수사팀에 파견나와 있던 부부장급 검사 중에는 윤석열 현 검찰총장도 포함돼 있었다. ‘소윤’이라 불리는 윤대진 검사장, ‘윤석열의 후계자’인 한동훈 검사장도 같은 수사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 수사팀은 곧바로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사건’에 투입된다. 이 부장검사는 군산지청으로 내려가 있다가 대검으로 불려와 론스타 수사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나중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 때 또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이 부장검사를 박영수-채동욱-윤석열 등 검찰 특수통 계보를 잇는 인물로 꼽는다. 윤대진·한동훈·신자용·송경호 등 이른바 ‘윤석열 라인’의 막내로 꼽기도 한다.

채동욱 총장 시절인 2013년에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도 투입됐다. 당시 수사팀장이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평검사였던 이 부장검사는 박형철 당시 부장검사(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함께 마지막까지 수사팀을 지키며 공소유지를 담당했다.

이른바 ‘윤석열 항명파동’ 때에도 행동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당시 김한길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 부장검사 등을 일컬어 ‘의로운 7인의 검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냉정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2017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검사으로 있으면서 검사 선배이자 서울대 선배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구속했다. 법원에서 기각한 영장을 세 번이나 다시 청구해 결국 구속시키고 말았다.  

2013년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터졌을 때에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도덕적·윤리적 책임을 지면 된다. 이 과정에서 직권남용 등이 확인된다면 수사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검찰 내부 전산망에 올려 주목을 끌었다.

전직 고위 검찰 관계자는 이 부장검사를 “전형적인 검사”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서울대 동문인 법조계 인사는 “전형적인 검찰주의자라는 말”이라고 각주를 붙이기도 했다. ‘검찰주의자’의 전형으로 일컬어지는 윤 총장과는 통하는 면이 있는 셈이다.

삼성과는 4년째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박영수 특검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삼성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부분을 수사했다. 최순실에게 건넨 400억여원이 뇌물이며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원래 송경호 부장검사가 맡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그에게 배당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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