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내 4대 배급사, '1년 라인업' 어쩌나…재정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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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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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여파로 영화계는 사상 유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말 국내 4대 배급사가 발표한 '2020 투자 배급 라인업'도 당초 계획과 일부 달라지는 등 상황에 맞게 재정비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관해 배급사들은 어떤 대비책을 마련 중인지, 올해 하반기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개봉 예정작들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국제수사' 포스터 [사진=쇼박스 제공]
 

◆ 쇼박스···개봉 밀린 '국제수사', 개봉일 조율 중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로 기분 좋게 1월을 시작했던 쇼박스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라인업 재정비에 나섰다.

쇼박스는 상반기 곽도원·김대명·김희원 주연 '국제수사'(감독 김봉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계획이 무산됐고 제작사와 개봉 일을 조율 중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국제수사' 개봉일을 5~6월로 예상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개봉 일을 받아놓은 건 아니었지만 상반기를 목표로 예능 등에 출연하며 홍보 마케팅도 구상 중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며 개봉이 미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계획 중이었던 영화로는 송강호·이병헌 주연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차승원·김성균·이광수 주연 '싱크홀'(감독 김지훈), 최민식 주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 신민아·김해숙 주연 '휴가'(감독 육상효), 설경구·박해수 주연 '야차'(감독 나현) 등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라인업 계획이 바뀐 건 공식적으로 '국제수사' 뿐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상반기 개봉작은 '남산의 부장들'과 '국제수사'뿐이었다. 당초 계획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전했다.

하반기 개봉작들은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쇼박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만큼 상황에 따라 내년 개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촬영도 조심스레 시작됐다. 쇼박스의 기대작인 송강호·이병헌 주연 '비상선언'은 이달 크랭크인된다.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며 송강호·이병헌이 '공동경비구역 JSA'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밀정'에 이어 4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비상사태를 선언한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를 담는다.
 

영화 '#살아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외화는 미뤄졌지만, 한화는 시작

국내 투자·배급은 물론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국내 배급을 담당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힘겹게 상반기를 보냈다.

먼저 한국영화는 1월 권상우·정준호 주연 '히트맨'(감독 최원섭) 이후 부재였다. 정우성·곽도원·유연석 주연 영화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이 4월 개봉을 준비 중이었으나 무산됐고, 이후 수입 배급작인 '콰이어트 플레이스2'(감독 존 크래신스키), 톰 크루즈 주연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 등이 줄줄이 개봉 연기됐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 김윤석·조인성·허준호 주연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하정우·임시완 주연 '1947 보스톤', 류승룡·염정아 주연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고아성·이솜·박혜수 주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유아인·박신혜 주연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를 계획 중이었다. 이 중 '#살아있다'가 6월, '모가디슈' '삼진그룹' '1947 보스톤'이 예정대로 하반기에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하반기 개봉에서 내년 개봉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하반기 시장 자체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업계가 정상적이라면 계획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지금으로서는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라인업도 예정인 상태지 그대로 간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촬영 예정작은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프로젝트인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이다. 명량 대첩 5년 전, 수세에 몰린 조선을 방어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들의 전략과 패기의 '한산 해전'을 그린다. 박해일·변요한·안성기·손현주·김성규 등이 캐스팅됐다.
 

영화 '클로젯' '영웅'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 E&M···여름 대작 앞두고 고민

당초 CJ E&M이 계획한 2020년 라인업은 하정우·김남길 주연의 미스터리물 '클로젯'(감독 김광빈), 공유·박보검의 '서복'(감독 이용주), 정성화·김고은의 '영웅'(감독 윤제균),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변요한·김무열의 '보이스'(감독 김곡·김선), 이제훈·조우진 주연의 '컬렉터'(가제, 감독 박정배), 하지원 주연의 '담보'(감독 강대규)나 진선규 주연의 '카운트'(감독 권혁재) 등이었다.

지난 2월 '클로젯'을 예정대로 개봉한 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CJ E&M은 앞으로의 개봉작들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CJ E&M 측은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최적의 여건을 두고 제작사와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공개된 CJ E&M 하반기 라인업은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과, 홍원찬 감독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다.

이밖에 '보이스' '서복' '담보' 등은 내년 공개로 미뤄질 수도 있는 상태다.

CJ E&M은 "코로나19 시국이 언제 종식될지 아무도 모른다. 관객이 극장에 갈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제작사들이 몇 년을 준비해 만든 영화들인 만큼 임의로 배급 날짜를 정할 수 없다. 제작사와 이야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크랭크인에 돌입한 영화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이 유일하다. 최 감독이 '암살'(2015) 이후 5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신작이며 류준열·김태리·김우빈·염정아·이하늬·소지섭·유재명·김의성·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영화 '콜' '반도' 포스터 [사진=NEW 제공]
 

◆ NEW···강동원·이정현 '반도'에 거는 기대

NEW는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투자·배급사 중 하나였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던 2월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를 개봉해 관객 수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3월 개봉 예정이었던 박신혜·전종서 주연 영화 '콜'(감독 이충현)은 잠정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정직한 후보'는 장기 흥행으로 올해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돌파한 유일한 작품이었지만 호평에 비해 아쉬운 성과였다는 반응이었다.

NEW 관계자는 "상반기 영화 중 (코로나19로) 계획이 바뀐 건 '콜'뿐이다. 하반기에는 '반도'가 예정돼 있다. 이후에는 어떤 작품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되어 있던 NEW의 라인업은 황정민 주연의 '인질'(감독 필감성), 류승룡 주연 '입술은 안돼요'(감독 조은지), 엄태구·전여빈 주연의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박소담·송새벽 '특송'(감독 박대민) 등이 있었다.

이를 두고 NEW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하반기 논의할 만한 영화가 있었을 거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황을 지켜보며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 배급사들과 마찬가지로 NEW 측도 무리하게 하반기에 모든 영화 개봉을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년까지 염두에 두고 천천히 영화들을 공개할 예정.

관계자는 "올해 촬영한 영화들이 내년에 개봉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반도'의 흥행 여부도 중요해졌다. 관계자는 "'반도' 이후 나머지 라인업도 정해질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반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콜'의 잠정 연기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관계자는 "개봉시기를 정한 작품은 일단 '반도'가 유일하다. '콜'을 포함해 촬영을 완료한 작품들의 개봉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NEW는 올해 모든 영화를 크랭크업한 상태. 현재 영화들의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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