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밀리는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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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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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3월 베트남 점유율 30.1%로 1년 만에 약 20%p 하락

  •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자회사 빈스마트, 15개월만에 16.7% 점유율

삼성전자 최근 1년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현황.[자료=GFK]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지난달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0.1%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불과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삼성이 중국 시장처럼 베트남 시장에서도 밀려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독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월 베트남 오프라인 스마트폰 판매 시장 점유율은 30.1%다. 1년 전 50.9%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이 1년 만에 무려 20.8% 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은 오프라인을 통해서 80%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급 모델과 갤럭시A·갤럭시J 등 저가 라인업까지 모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는 박항서 감독을 갤럭시S10+ 모델로 한 에디션까지 출시하는 등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힘썼다.

하지만 저가 시장에서 중국의 오포와 샤오미,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그룹의 자회사 빈스마트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빈스마트는 2018년 12월 첫 스마트폰 '브이스마트 액티브1'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등장했다. 빈스마트는 첫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15개월이 흐른 지난달, 무려 16.7%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빈스마트는 해외 기업과 기술 협력을 통해서 품질을 높이고, 빈그룹과 연계해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빈스마트는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인사를 다수 스카우트까지 해가면서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또 빈스마트는 5G 폰을 만들기 위해서 일본 후지쓰, 미국 퀄컴과 지난해 제휴를 맺었다. 이달 중에는 최초의 5G 폰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빈스마트가 올해 출시한 '브이스마트 조이3'는 출시 14시간 만에 1만2000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브이스마트 조이3는 퀄컴 스냅드래곤 632 AP를 채택하고, 2GB(3GB) 램에 5000mAh 용량, 3개의 카메라를 달고 있다. 경쟁 모델인 갤럭시A01과 샤오미 레드미 8A, 리얼미 C2 등과 비교해서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일한 베트남 회사인 만큼 보증정책과 고객 서비스 등에서 장점이 있다. 빈그룹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고객들에게 빈스마트 스마트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A51과 A71 등 보급형 5G 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 방어에 나선다. 갤럭시A 시리즈는 저가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5G를 지원하는 폰으로, 6.5인치와 6.7인치의 큰 화면에 쿼드(4개) 카메라, 4K 고화질 동영상 촬영, 6GB(8GB) 램 등을 지원한다.

갤럭시S20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 24개월 이내 재판매할 경우 중고폰 가격의 50%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프리미엄급 시장 점유율을 지켜서 점유율은 떨어지더라도 매출액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삼성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한우 서강대 교수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50%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중국계 회사와 시장을 양분했는데 베트남 기업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며 "저가 시장의 소비층이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자국 브랜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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