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2기' 출범…비은행 M&A로 지주체제 다진다

서대웅 기자입력 : 2020-03-25 12:21
회장·행장 분리…지배구조 불확실성 제거 아주캐피탈 등 국내외 비은행 M&A 집중 주가부양은 과제…이달에만 3만6164주 매입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취임한 데 이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우리금융이 지주 해체 후 5년여 만에 지주사로서 면모를 다시 갖추게 됐다. 회장과 행장을 분리함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덜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태승 2기' 체제가 출범한 우리금융은 비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해 지주체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2014년 11월 지주 해체 후 지난해 초 지주사로 재전환한 우리금융이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말이었다. 당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동시에 손 회장이 겸직하고 있던 행장직을 분리하기로 했다. 기존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21일까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이를 두고 대규모 원금 손실을 빚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펀드 사태로 어수선해진 은행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손 회장은 금감원의 DLF 제재를 앞두고 있었다. 우리금융과 은행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는 평가다. 특히 25일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원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하면서 회장 유고에 대비한 '컨티전시 플랜'도 마련했다. 앞서 지난 24일 권광석 행장은 은행 주총에서 선임이 확정됐다.

우리은행장이 취임하고 손 회장이 연임함에 따라 우리금융은 비은행 M&A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손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M&A를 통한 지주체제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우선 우리캐피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올해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17년 6월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을 인수한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74.03%)의 지분 49.8%를 사들였다. 나머지 지분 24.23%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 중이다. 이 펀드에 투자한 주주의 동의를 받으면 언제든 나머지 지분도 매입할 수 있다. 이 경우 아주캐피탈은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까지 보유하게 된다. 현재 11곳인 자회사는 13곳으로 늘어난다. 다만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청구권 행사를 미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신남방 프로세스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비은행 M&A에 나선 상황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활발한 소액대출업체인 마이크로파이낸스사를 비롯해 보험사·할부금융사 등을 살펴보고 있으며, 인수 주체는 우리은행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지난해 말 기준 26개국 474개로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많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우리금융 주가는 25일 낮 12시 현재 7400원 선으로, 지난해 말(1만1600원) 대비 36%가량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2월 상장 시(1만6000원)와 비교하면 2분의1 이하로 급락했다. 손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 경영진들은 올해 들어 자사주 5만8664주, 이달에만 3만6164주를 매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손 회장의 DLF 징계 효력 정지 신청에 대한 서울행정법원의 인용 결정에 불복하고, 이번 주 중 서울고등법원에 즉시 항고장을 낼 예정이다. 고법이 손 회장의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2심 결정 효력이 손 회장의 연임 사안에 소급 적용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