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쉬운 재테크’?…신종 사기 수법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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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입력 2020-03-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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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등 통해 접근 ‘단기 고수익’ 앞세워 불법도박사이트 가입 유도

  • 투자 후 환급 지연・수수료 명목 추가 입금 유도 후 연락두절 수법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최근 쉬운 재테크 등을 앞세운 신종 금융사기가 성행하고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종 온라인 사기도박사이트 가입 홍보 문구[사진=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데일리동방] # 김모씨(63・미국 LA)는 최근 카카오톡 공개대화방에 초대됐다. 낯선 대화방이었는데, 오가는 대화에 큰돈을 벌게 해 줘 고맙다는 말이 오가고 투자해 벌었다는 ‘5만원권 돈뭉치 인증사진’ 등의 내용을 보면서 솔깃한 마음이 들었다.

이에 김씨는 대화에 참여해 어떤 투자처인지 확인하고 이들이 알려준 불법도박사이트에 회원가입 후 소액을 투자해봤다. 이후 눈 깜짝할 새에 늘어나는 수익에 눈이 멀어져 노후를 위해 모아놓은 여윳돈 전부는 물론 지인에게 빚까지 내 입금을 했다. 하지만 1주일도 안 되는 사이에 돈을 모두 허망하게 날리게 됐다.

최근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쉬운 재테크 투자’, ‘고수익 보장 프로젝트’ 또는 ‘부업’을 빙자해 이용자들에게 사기도박에 참여하게 한 후 입금금액을 가로채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이에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감위에 따르면 신종 사기범들은 SNS(밴드, 카카오톡, 카페, 블로그), 문자메시지 등을 홍보수단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해 ‘단기간 고수익을 보장해 주는 인증업체’라고 속여 불법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보통의 불법도박사이트와 달리 프로젝트 담당자가 불러주는 대로 베팅을 하거나, 베팅 자체를 담당자에게 맡기고 일정시간 후에 사이트에서 수익을 확인하도록 하는 대리베팅 방식이다.

가입 초기에는 간단한 게임에 참여하게 한 후 실제로 배당금을 환전해 주는 수법으로 신뢰를 얻은 후 차츰 높은 금액을 투자하게 한 후 환급을 계속 지연시키거나, 투자 금액 대부분이 손실이 난 것처럼 꾸며 원금보장을 미끼로 추가 투자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용자가 원금만이라도 돌려달라고 하면 환급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고 입금이 완료되면 연락을 두절시키는 소위 ‘먹튀’ 수법을 쓰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신고하겠다고 하면 ‘피해자도 불법도박에 베팅한 셈이니, 처벌받고 싶으면 신고하라’며 적반하장격으로 협박을 하기도 한다.

사감위 측은 불법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 등에 이러한 사기도박 피해 신고가 빈번하게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수사권이 미치기 어려운 해외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범죄 특성상 근절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감위 관계자는 “도박으로 돈 버는 방법은 없다고 인식해야 한다. 더욱이 이러한 사기도박은 100% 돈을 잃는 구조”라며 “이러한 사기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기수법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미리 알고 절대 속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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