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바이 주주자본주의] ②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의 ‘사회공헌 클라쓰’

윤정훈 기자입력 : 2020-02-21 08:00
베이조스, 사재 100억달러로‘베이조스 지구 펀드’ 조성 빌게이츠 부부, 2000년부터 재단 운영…기부 문화 앞장

빌게이츠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부자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과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였다면, 지금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100조원이 넘는다.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조만 장자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자라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지구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조스는 최근 사재 100억달러(약 12조원)로 ‘베이조스 지구 펀드’를 조성했다. 그는 이 펀드를 통해서 지구 환경 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베이조스는 “기후변화는 지구에 가장 큰 위협이다.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 맞서 싸우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실질적으로 자연계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것을 돕는 과학자와 운동가, 비영리단체(NGO) 등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글로벌 조직, 각 개개인의 총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지구는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진 유일한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지구를 지키자”고 주장했다.

베이조스가 이같이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직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천명의 아마존 직원은 지난해 5월 주주총회에서 베이조스 CEO에게 포괄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아마존은 2030년까지 100% 재생 전기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베이조스 펀드도 그 일환이다.

빌게이츠는 베이조스보다 한 수 위다.

일찍이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빌게이츠는 아내인 멜린다와 함께 2000년 자선재단을 만들고 전세계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이름을 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선 단체다. 빌게이츠의 친구이자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까지 이 재단에 기부함으로 게이츠 재단은 470억달러(55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빌게이츠는 오래전부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2008년 다보스포럼에서 빌게이츠는 “이제 기업들이 이익만을 탐닉하는 전통적 자본주의 자세를 버리고 시장의 힘과 작동원리를 활용해 가난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재단은 세계 보건과 교육을 개선하는데 집중했고, 최근에는 기후와 양성평등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 게이츠 재단은 ‘코로나19’ 사태에 백신 개발과 치료에 등에 써달라고 1억달러(120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워런 버핏 회장과 함께 ‘기빙 플레지(기부 서약)’라는 운동도 주도하고 있다. 억만장자가 자신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공익재단이나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에는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과 인텔 창업자 고든무어,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 등 200여 명이 참가했다. 나이와 국적도 다 다르다. 최근에는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인 매켄지 베이조스가 이혼 후에 받은 40조원을 기부하겠다며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기업인의 사회공헌 활동은 미국의 전통이다. 카네기재단, 록펠러재단, 포드재단 등은 모두 사업으로 큰돈을 번 기업인이 사회사업을 위해 세운 재단이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철도와 운송, 석유 사업에 투자해 큰돈을 번 뒤 인생의 후반부를 사회사업에 바쳤다. 뉴욕의 카네기홀을 비롯해 카네기공대, 카네기재단 등을 설립했고 전 세계에 2500개 이상의 도서관을 만드는데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유왕 록펠러는 시카고대학과 록펠러 재단을 창립했다. 자동차의 아버지 헨리 포드는 1936년 5억 달러를 들여 만든 포드재산을 통해 가난 퇴치와 복지 증진에 많은 기여했다.

기빙 플레지는 정확한 기부 계획이 아니라 서약을 한다는 의미에서 실효성 논란도 있다. 그럼에도 기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세계 200명 이상의 가입자가 나왔지만 아직 한국인은 1명도 없다.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