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북한-러시아 하늘길도 막혔다…평양-블라디 항공편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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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2-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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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북 러시아대사관 "평양-블라디 노선 운항 중단"…재개 시기 언급 無

  • 주북 외교대사들 "지난달 31일부터 북·중 간 항공·철도 노선 운항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북한과 러시아 간 하늘길이 막혔다. 이로써 북한의 국제 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국과 러시아 간 왕래가 모두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1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항공편 운항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운항 재개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노선은 북한의 고려항공 항공편이 유일하다.

지난달 31일 북한 철도성은 평양과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구간, 만포와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구간을 오가는 여객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중국 측에 통지했다. 또 북·중 간 항공편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지난달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추가적인 여행 제한을 돌입했다”며 “1월 31일부터 북한과 중국 사이 모든 항공편 열차가 정지된다”고 전했다. 평양 주재 인도대사관도 “평양과 베이징(北京)을 잇는 마지막 항공기가 2월 1일 운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제목의 보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을 소개했다.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염병에 취약한 북한은 신종 코로나 검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평양항공역 수출입품 검사 검역 분소의 검역 일꾼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방어태세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격자의 자세에서 신형 코로나 감염증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며 "평양 국제 비행장 항공 역사에 있는 위생검역초소가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부터 검진 및 검역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검사검역원들은 나타나는 모든 정황에 대처할 수 있게 과학 기술적 자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방법론 있게(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역학 자료들을 분석해 보면서 이에 맞는 검역 대책을 세우기 위한 실무학습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출장자와 외교관, 국제기구 관계자, 사업 등의 특수 목적으로 방북하는 경우 한 달의 격리 조치를 시행한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유입 방지를 위해 중국, 러시아 간 항공편 운항은 중단했지만, 일부 무역 거래, 특수목적의 방북을 위해 제한적으로나마 공항을 운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 고군분투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문서한과 지원금을 전달하며 ‘북·중 혈맹관계’를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포착됐다. 김 제1부부장은 중국공산당 당국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의 위문서한과 지원금을 전달하고, 북·중 국경 봉쇄 등 현재 북한의 상황을 중국 측에 설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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