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M&A 마지막 '큰거 한방'… 딜라이브 놓고 이통사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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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1-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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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가 케이블TV 업계 3위 딜라이브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짐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의 M&A 열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딜라이브는 복합 미디어 기업으로서 M&A에 최적화된 체질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12일 딜라이브가 'ALL-IN-ONE' 복합미디어그룹으로 변화하기 위해 '방송-인터넷-VoD-OTT-홈서비스' 5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고, 2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셋톱박스 교체와 서비스 인프라 확충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상반기 50억원을 투자해 망 품질을 개선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등 다른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업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3만5000여편의 무료콘텐츠와 다양한 영상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딜라이브플러스 OTT박스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판매 42만대를 돌파했다"며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OTT와 홈서비스 상품을 기획하는 신성장전략본부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로 올해 딜라이브는 매출 상승과 가입자 유치를 한꺼번에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M&A가 활발해진 유료방송 시장에서 최대한 몸값을 올리기 위한 출구 전략으로 풀이된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딜라이브 채무 약 3900억원의 만기를 3년 연장했다. 딜라이브 최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채무 9700억원도 만기 연장이 가능한 영구채로 출자전환됐다. 영구채 이자는 만기 시점 일시상환으로 사실상 이자부담이 없다. 채권단은 국회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의 지연으로 M&A 속도가 예상보다 지체되자 딜라이브가 M&A를 논의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KT는 유료방송합산규제가 만료된 지난 2018년 딜라이브 인수 관련 실사 작업을 마치고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유료방송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국회서 활발해짐에 따라 딜라이브 인수 논의를 중단해야만 했다. 유료방송합산규제란 유료방송시장에서 한 사업자가 시장 점유율 33.33%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합산 점유율은 31.1%로 딜라이브 인수가 불가능하다. 딜라이브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약 6.3%로, M&A가 추진되지 않은 케이블TV 업체 중 점유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구현모 차기 KT 회장이 3월 정식 취임하고 4월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유료방송합산규제가 폐기되면 딜라이브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추가 M&A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도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에 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구 CJ헬로비전)의 합산 점유율은 24.5%,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산 점유율은 23.9%다. 여전히 KT가 업계 1위다. 하지만 M&A 결과에 따라 유료방송시장 순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두 업체가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안건이 통과될 경우 KT는 즉각적으로 딜라이브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통사들의 현대HCN이나 CMB의 추가적인 M&A도 진행돼 올해 말 이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딜라이브 'ALL-IN-ONE' 복합미디어그룹 소개 이미지[사진= 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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