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평사원에서 CEO까지 오른 구현모 KT 차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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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12-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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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50대', '평사원 출신', '정통 KT맨', '전략기획통' 

KT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을 나타내는 수식어들이다. 지난 27일 구현모 KT 사장은 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T그룹 차기회장 후보자로 확정됐다. 구 사장은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되면 2022년까지 3년간 국내 최대 통신기업 KT를 이끌게 된다.

KT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임된 구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는 점,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구현모 KT 차기CEO.[사진= KT 제공]


구 사장은 KT그룹의 전략과 영업을 포함해 회사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업무 경험을 갖췄다. KT-KTF 합병과 디지털 미디어랩사인 나스미디어 인수를 주도하는 등 M&A(인수합병)를 통한 KT의 시너지 창출에도 크게 공헌했다. 경영과 마케팅 경력도 상당하다. 마케팅 분야 주요업무와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두루 맡으며 KT의 지속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KT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1964년생인 구 사장은 1987년 KT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직장생활을 KT에서만 두루 보냈다. 입사 20년이 지난 2007년에는 전략CFT그룹 전략1담당 상무대우로 임원 반열에 올랐고, 그룹전략1담당 상무보, 코퍼레이트센터 경영전략담당 상무, 개인고객전략본부장, 커스터머부문 사외채널본부장, T&C부문 T&C 운영 총괄 전무 등 KT 내부에서 다양한 업무경력을 쌓으며 승진을 거듭했다.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당시에는 비서실장직을 수행하며 최측근 반열에 올라섰으며, 2015년에 부사장을 거쳐 2017년 사장으로 고속승진했다. 지난해부터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 부문장을 맡으며 IPTV(인터넷TV) 사업을 키웠고,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 사업 등에서도 KT의 성장을 이끌었다.

구 사장은 그룹 내 고위직에 있으면서도 소탈하고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원들과도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는 스타일로 소통에 능하다. KT 임직원들은 보수적인 이미지의 KT를 새롭게 바꿔 줄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KT 한 직원은 “내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성노조인 KT 새 노조측도 “경영 변신을 진지하게 시도해 달라”는 요구로 힘을 실었다.

구 사장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 3월 이후 연매출 23조원, 계열사 64곳에 임직원만 약 6만명인 국내 최대 통신기업의 CEO가 된다. 하지만 취임 후 회장 명칭은 사용되지 않는다 ‘대표이사 사장’ 호칭을 사용하고, 급여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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