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PO] 저금리 대안투자 ‘리츠’…승계·지배구조개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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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입력 2019-12-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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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주 투자 ‘저주’ 여전…폭등 종목도 다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리츠와 대기업 집단 지배구조 핵심 기업 등 등장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정부와 투자자 성원을 입고 상장한 리츠 종목은 쏠쏠한 수익률을 향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반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도 존재해 희비가 엇갈렸다.

◆ 하반기 쏠림현상은 또…폭락하고 폭등한 종목은?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유가증권(코스피) 9개사, 코스닥 66개사 등 총 75개사다. 총 공모금액은 3조8000억원 규모다. 2018년 5년만에 최대치(79개)를 기록한 데는 살짝 미치지 못했다.

올해 IPO 진행 예정이었던 카카오게임즈, 바디프랜드 등 예상 공모규모 1조원 이상 기업들은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2019년 상반기 14개사, 하반기 61개사로 하반기에 IPO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하반기에는 롯데리츠, 지누스, 한화시스템 등 중대어급 기업들이 등장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같은 날 함께 상장한 롯데리츠와 지누스는 현재 공모가 대비 24.6%, 31.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아이티엠반도체는 현재 4만300원을 기록해, 공모가 2만6000원 대비 55%로 대폭 올랐다.

27일 종가기준 올해 신규 상장한 75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기업 5곳은 센트랄모텍, 레이(113.5%), 마니커에프엔지(100%), 웹케시(67.3%), 컴퍼니케이(66%)가 있다. 특히 센트랄모텍은 지난달 25일 상장 한 달여 만에 공모가 6000원 대비 155% 폭등한 1만5300을 기록했다.

반면 폭락한 기업도 속출했다. SNK(-60.5%), 수젠텍(-54.6%), 드림텍(-50.7%), 아이스크림에듀(-49.9%), 에이에프더블유(-44.4%) 등은 공모가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 이제 시작하는 '리츠[REITs] 시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 IPO 시장에서는 리츠 등장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는 저금리기조와 부동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10월 30일 상장한 롯데리츠는 6%대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흥행 기대를 높였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63.28대 1이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5일 상장한 NH프라임리츠의 청약경쟁률은 317.6대 1에 이르렀으며, 청약증거금은 무려 7조7499억원에 이르렀다.

27일 현재 롯데리츠(6230원)와 NH프라임리츠(6140원)의 기준 주가는 공모가보다 각각 24.6%, 22.8% 상승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한 뒤 투자자에게 주식을 지급해 배당과 주식매각 차익을 돌려주는 부동산자산관리회사를 말한다. 최근에는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금융위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우호적 환경이 마련됐다.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금액 5000만원까지 배당소득세를 분리과세 적용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으로 리츠 투자 매력은 더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공모·상장 리츠의 지원과 사모 리츠의 규제 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신탁사와 기존 신탁사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대신투자신탁, 신영알이티, 한투부동산투자는 금융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상장리츠 일평균거래대금 약 64억원으로 지난해 13억원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11월 이후 일평균거래대금은 175억원 규모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돼있는 공모 리츠는 올해 상장된 2개를 포함해 총 7개다.

내년 리츠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리츠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다음해에는 더 많은 리츠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한화그룹 지배구조 핵심

한화시스템이 IPO를 진행하면서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화시스템이 한화그룹 가업승계를 위한 ‘캐시카우’로 지목되고 있는 탓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1월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한화시스템 시가총액은 확정된 공모가 1만2250원 기준 1조3503억원이다. 10월 말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719곳이 참여했으며, 단순 경쟁률은 23.61대 1로 집계됐다.

한화그룹은 최근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3세 승계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 상장은 H솔루션의 지분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H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한화시스템 지분 14.5%를 갖고 있다.

한화시스템 가치가 높아질수록 H솔루션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커진다. 이 자금으로 3세 경영자들은 ㈜한화 지분 확보 혹은 상속에 따른 세금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H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에 대해 18개월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 18개월 이후 매각이 가능한 만큼 승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H솔루션은 기업 가치를 높여 지분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다만 한화시스템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며 약세를 보인 데 이어 상장 후 굵직한 수주 소식을 전했지만,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6일 방위사업청과 4685억원 규모의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4624억원 규모의 2차 사업을 올해 말 마무리할 예정으로, 후속사업인 이번 3차 사업도 수주가 예상된 상태다.

그러나 27일 현재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9% 내려 1만200원에 마감했다. 올해 11월 상장한 한화시스템의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는 16%넘게 빠졌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오는 2020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과 오너의 이혼소송으로 SK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SK바이오팜 상장은 SK텔레콤 분할 및 합병 이후일 경우가 대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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