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부산가스발전소 인근 의문의 붉은 얼룩점은 곤충 분비불

부산시, 40일간 현장조사 결과…벚나무 서식 곤충 애미미충 분비물

곤충분비물-배양(×20,000) : 전자현미경[사진=부산시 제공]

한국남부발전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인근 부산 사하구 감천동 지역 곳곳에서 차량과 담벼락 등에 나타난  얼룩점은 주민들이 우려한 분진 때문이 아니라 곤충(애미미충)의 분비물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부산시는 지난 10월 말 주민들의 분진 피해 진정 민원과 관련해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3개 분석팀을 구성해 발전소 배출구 배출가스와 마을 주변 대기질 조사 및 원인물질 규명 등 40여 일간 다각적인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부산시는 이와 관련, 일정별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10월 25일부터 10일간 진행한 현장조사에서는 분진으로 인한 피해 흔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지 않은 대신, 인근 주민 전용주차 공간에 상시 주차 중인 차량 및 부일외고 정문, 경비실 옥상, 난간 등에서 붉은점이 확인됐다. 

또한, 부일외고 옹벽쪽 주차 차량과 오토바이에서 붉은 점이 발견됐으나 건너편 차량과 주택 처마에서는 붉은 점이 발견되지 않았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부일외고 입구 도로에 식재된 벚나무에서 애매미충, 진딧물 등 곤충 서식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3일 전에는 부일외고 측에서 벚나무 가지치기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월 5일부터 6일간 진행된 미세먼지(PM10) 등 10개 대기질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 먼지, 이산화질소(NO2)는 보통 대기질 수준으로 나타났다. 철 성분은 0.6699㎍/㎥로 검출돼 2018년 부산지역 연평균치나 2019년도 10월 평균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연은 0.2576㎍/㎥로 검출됐고, 농도는 납〉구리〉크롬 순으로 높았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11월 7일에 실시한 먼지, 이산화질소 등 9개 항목에 대한 배출구 배기가스 조사에서는 먼지, 질소산화물의 농도 값이 배출 허용기준의 7.3%, 12.7% 수준으로 조사됐다. 중금속은 크롬 0.005mg/S㎥, 철은 0.043mg/S㎥로 검출됐으나 다른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11월 7일부터 5일간 배출물질 영향조사도 진행했다. 조사는 발전소에서 배출된 이산화질소가 피해 호소지역에 11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고. 당일 오후 4시경 최대농도가 0.011ppm으로 예측됐다. 주변 다른 지역에 대한 실측 결과치에서도 유사한 농도 추이로 나타나 발전소의 배출물질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발전소 배출물질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부산시의 최종 판단이다. 전용 주차지역에 상시주차 차량에서 발견된 붉은 점 성분은 주사전자현미경을 통해 철 성분과 대조한 결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최대경 부산시 환경정책실장은 “한국남부발전의 관리청인 낙동강 유역환경청과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조사 분석을 통해 주민들의 걱정과 우려 해소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