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80억 달러 추가 투자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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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2-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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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산시(山西)성 시안(西安) 3D 낸드플래시 2공장에 80억 달러(약 9조5000억원)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이는 이달 초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에 화답해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연말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관계 복원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시안 시정부에 따르면 강봉용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 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왕하오(王浩) 시안시 서기 등 시 관계자를 만나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강 부사장은 "2012년 시안에 입주한 이래 시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공장에서의 생산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며 "2공장의 2차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다.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이자 글로벌 모바일,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되어 있는 중국시장에서 제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현지 시장 요구에 보다 원활히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됐다.

삼성전자는 2012년 1공장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전자연구소 설립, 2014년 1세대 V낸드 양산, 2015년 후공정 라인 완성 등 꾸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을 시작한 2공장의 경우, 삼성전자는 1단계 프로젝트에만 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산시성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직접 현장을 찾아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2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날 강 부사장이 시 관계자들을 만난 것 또한 내년 3월 마무리되는 1단계 프로젝트에 이어 2단계 프로젝트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한 취지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2단계 투자가 완공될 경우, 2공장 투자액은 총 15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방한한 왕이 외교부장에게 대중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당시 왕 부장은 정·재계 인사들과의 오찬회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톈진(天津) 공장을 닫은 데 이어 지난 9월 후이저우(惠州) 공장을 폐쇄하며 중국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모두 폐쇄한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10월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을 찾으며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첨단 기술기업들이 중국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수년간에 걸친 삼성과 중국의 협력은 첨단기술 협력이 고부가가치의 성과를 반드시 가져올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중국 산시(山西)성 시안(西安)에서 열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제2공장 기공식.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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