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시장 커졌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

이민지 기자입력 : 2019-12-09 16:13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5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시장 활성화는 요원하다. 규제에 막혀 거래량을 늘릴 방안을 추진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ETN 초기 운용역들도 실망감에 시장을 떠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N 시장 전체 자산 총액(시가총액)은 7조3000억원, 종목 수는 192개다. 2014년 11월 17일 도입 시점과 비교하면(발행총액 4693억원, 종목수 10개) 총액은 약 16배, 종목은 약 19배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46억원으로 도입 시점(2억2000만원) 대비 1만2200%가량 증가했다. 단, 1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 전체 자산 총액과 평균 거래량은 제자리다. 지난해 말 기준 ETN 자산 총액은 7조2000억원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16억원으로 오히려 지금보다 더 많다.

지난해 코스피가 5% 범위 안에서 움직일 때 일정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양매도ETN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최근엔 자금을 끌어들일 만한 상품을 찾기 어렵다.

현재 ETN 시장을 구성하는 상품의 시총 비중을 보면 전략형 상품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어 해외 연계형 레버리지 및 인버스(23%), 원자재(6%), 업종 섹터(6%) 순이다.

지난해 거래소는 VIX ETN을 시장에 내놓았다. VIX ETN은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S&P500 VIX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S&P500 흐름과 반대로 움직일 때 이익을 얻는다. 미국에서는 전체 ETN 거래량 중 70%는 VIX를 기초지수로 한 ETN이다. VIX지수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소는 만기를 짧게 하거나, 수익률을 1배 이상 얻을 수 없도록 규정해 놓은 상태다.

증권사에선 리츠에 투자하는 ETN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 상장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시장 조성을 위해선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상장폐지 요건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아이디어를 내놓아도 상장에 규제가 많아 새 상품을 꺼내놓는 데 회의적인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파생결합증권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줄었다. 또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생결합 상품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관련 금융사에 대해선 강력한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ETN 시장 조성에 참여했던 운용역들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의 ETN 담당자들은 회사를 옮겨 다른 업무를 맡고 있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운용역들이 시장을 떠나자 증권사는 물론 ETN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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