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성지 '실리콘밸리'가 인재를 모시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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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12-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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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에 자리가 있으면 어디냐고 묻지 말고 올라타세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식 연설에서 졸업생들에게 던진 진로와 관련된 조언이다. 샌드버그 COO는 당시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똑같은 말을 듣고 2001년 구글에 입사했다. 2001년은 IT버블이 꺼져가던 시기였다.

코트라는 지난달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인재 채용 방식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스타트업은 로켓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신생 회사를 말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의 성지라 불린다.

미국 투자전문 조사사이트인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등록된 스타트업은 3만7000개, 창업자 수는 3만8903명이다. 미국 전체 창업자의 25%를 차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트라는 구인·구직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자료를 인용해 스타트업의 인재채용방식은 전통적인 회사와 달라야 하고 구성원에게 자세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회사의 복지를 강조하기보다는 구직자에게 회사의 미션과 성취할 비전을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또 창업자의 신념을 맹목적으로 따르게 하기보다는 직원이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채용 면접을 볼 때는 구직자의 전문역량도 중요하지만, 한 직원이 맡게 될 업무가 다양하므로 다른 직원과 조화로운 사회적 태도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채용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특정 프로젝트를 주고 시범적으로 일해보는 기간을 두는 것도 좋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일한 만큼에 대한 대가는 보상을 해줘야 한다.  

미국 온라인 양식 플랫폼 회사인 조트폼(JotForm)의 창업자 아이테킨 탱크는 "외부에서 인재를 유치하는 것 못지않게 함께 일하는 직원을 잃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기존 직원들에게 성장의 기회와 동기를 주는 것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좋은 조직문화 형성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뱅크는 2019년 미국 스타트업의 82%가 제품개발, 연구개발(R&D), 세일즈 분야의 직원을 채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가장 유망한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 Data)를 꼽았으며, 10년 내 가장 유망한 것으로 생각되는 분야로 AI와 자율주행, 생명과학이 차지했다.

박형돈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은 "직무를 중심으로 자신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것이 실리콘밸리에서 인재로 성장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테크기업들이 학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학교 교육만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가 길러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이를 중장기적 변화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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