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본격 ​M&A 전쟁 … 금융지주 실탄 확보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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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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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하나 '후순위채, 증자' 등 자본확충 나서… KB는 자사주 활용

금융지주사들이 자본을 확충하거나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M&A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일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다섯 번에 걸쳐 1조95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는 BIS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금융의 6월 말 기준 BIS비율은 11.1%다. 지주사 평균인 13.6%에 못 미치는 수치다.

BIS비율 제고는 M&A를 위해서다. 금융사가 M&A에 현금을 활용할 경우 총 자기자본이 줄어들 수 있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자산으로 나눠 계산해 자기자본이 줄면 동반 감소한다. 우리금융은 우선 자본확충으로 BIS비율을 높인 뒤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본확충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개선시켜 출자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중도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출자가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과도한 차입을 통한 금융그룹의 외형성장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6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6.6%다. 이를 감안하면 출자여력은 6조4000억원 가량이다. 추가로 확충된 자본을 반영하면 출자여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를 활용해 내년 증권사, 보험사 등의 M&A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더케이손해보험 본입찰 참여를 위한 준비 작업에 진행하며 M&A에 돌입했다. 하나금융은 후순위채와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BIS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개선해 출자여력 확보에 나섰다.

하나금융의 6월 말 기준 BIS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각각 14.6%와 122.6%다. 이 경우 출자여력은 95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지난달 발행한 3000억원의 후순위채를 자기자본으로 반영하면 출자여력은 1조20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KB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M&A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의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BIS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5.0%와 125.3%로 4대 금융지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BIS비율이 확보된 입장이기 때문에 과도한 자본확충은 자제할 방침이다. 대신 보유하고 있는 1조236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주식교환방법을 통해 출자여력으로 사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경우 출자여력은 2조5000억원 가량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순이자수익 하락세가 예견돼 금융지주사들은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M&A에 나서고 있다"며 "각자 BIS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고려한 출자여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 M&A시장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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