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충남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부여 나성(사적 제58호)’의 북나성 구간 중 청산성-부소산성 연결 부분 성벽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발굴현장은 28일 공개한다.
부여 나성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내에 있는 성으로, 백제가 사비로 천도(538년)한 전후에 백제 사비도성을 보호하고 내‧외곽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나성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1991년 동나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동나성과 북나성 성벽의 축조 기법을 확인했다.
북나성 일대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총 9차까지 진행됐다. 지난 8월부터 시행한 조사 구역은 청산과 부소산성을 연결하는 성벽선이 지나갈 것으로 예측되는 해발고도 28m의 야산 북사면에 해당하는 곳으로, 북쪽으로는 자연 하천(가증천)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고 있는 지역이다. 이 구간은 기존 조사에서 성벽의 흔적들이 부분적으로는 확인됐고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실체가 확실히 확인됐다.
이 성벽에서 동쪽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구릉이 돌출되는 지형으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거기까지는 윤곽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구릉 정상 일대에서는 성벽 석축부 일부가, 구릉 말단에서는 성벽 기저부 시설층 일부가 확인되면서 동쪽으로 향하는 성벽의 진행 방향은 돌출되는 자연 지형을 따라 구릉 말단부에 조성돼 비탈면을 따라 구릉 정상부로 이어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정부혁신 과제의 하나인 부여 나성 조사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원상을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할 예정으로 동아시아 도성사에서도 의미가 큰 백제 사비시기 도성제 구축 양상을 규명해 백제 왕도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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