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가인상 시위 '폭동' 규정…참여자 1000명 체포

박기람 기자입력 : 2019-11-18 09:04
정보부, 참여 시민 8만7400명 '문제 유발자'로 지칭
이란 정부는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해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참여자 1000명을 체포했다. 

이란 정보부는 17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항의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문제 유발자'라고 칭하고 이들의 수가 8만7400명이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는 않고 구경하는 수준이었다고 분류했다. 이들 가운데 1000명은 폭력 행위나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체포됐다.

정보부는 "여러 도시에서 15~16일 사회 불안을 일으킨 자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라며 "이란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로서 이들에 대해 적절히 조처하고 결과를 곧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5∼16일 이틀간 전국에서 은행 100곳과 상점 57곳이 시위대의 방화로 소실됐다"면서 "인명피해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연설에서 "국민은 정부에 요구사항을 말할 수 있지만, 관공서와 은행에 불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폭도들이 불안을 조성하려는 행위이다"라며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현명한 시민이라면 그런 폭도와 거리를 둬야 한다"라며 "정부의 결정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경찰청도 "외부의 적(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에 사주받은 일부 개인이 국민의 요구를 틈타 이란의 공공질서와 안보를 불안케 하려 했다"라며 외부세력 개입설을 주장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고 한 달 구매 상한량을 60L로 정했다. 60L를 넘기면 200% 인상된 가격에 휘발유를 사야 한다.

이에 15일 밤부터 16일까지 이란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당국은 시위가 추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16일 밤부터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레바논과 이라크에서는 민생고와 정부 실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이란에서는 시위가 곧 진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17일에는 항의 시위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란 중부 도시 이스파한에서 1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전날 전격 실시된 정부의 휘발유 가격 50% 인상에 항의하며 자동차로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테헤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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